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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행동주의 펀드, 기업 배당 요구 더 세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2019.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올해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기업도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계기로 횡령·배임 등 불법을 저지른 기업 뿐 아니라 이른바 '짠물' 배당 기업에 대해서도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수 일가 갑질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에 이어 두번째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기업으로 남양유업을 선정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남양유업에 대해 배당 정책과 관련한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정관변경 주주제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 지분 5.71%를 갖고 있다.

지난 8일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배당금을 전년(70억원)대비 161% 급증한 183억원으로 결정한 것도 국민연금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중점관리기업이었다. 국민연금이 저배당 기업 중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반대표를 던진 곳은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사조산업 등이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공개한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유 지분이 5% 이상이거나 운용자산 중 비중 1% 이상인 투자기업 중 Δ횡령·배임·부당지원행위(일감몰아주기)·경영진 사익편취 등 법령 위반 우려 Δ과도한 임원 보수 Δ낮은 배당성향 Δ5년 내 2회 이상 반대의결권 행사에도 개선이 없는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이용해 재벌개혁이나 경영간섭에 이용하는 것은 연금사회주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가 확대되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압적인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 News1 DB

◇"행동주의 펀드 공세,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비해 배당에 인색하다는 점은 숫자로 입증된다. 2017년 기준 국내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15.5%로 미국(52.3%), 독일(42.1%)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35%), 대만(61.9%)과 같은 아시아 국가보다도 낮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조한 배당과 지배구조 문제가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배당 등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 수위는 높아지는 추세다. 행동주의 펀드는 적극적인 경영권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갑질 논란' 한진그룹에 대해 공격에 나선 일명 '강성부 펀드' KCGI가 대표적이다. KCGI는 한진과 한진칼 2대주주로서 이사 교체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유휴자산 매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해외 헤지펀드들이 주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국내 토종 펀드가 행동주의 최전선에 섰다는 점에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전환점이 마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가(家) 갑질 이슈가 발생한 한진그룹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KCGI)의 경영 개입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와) 다른 양상"이라며 "경영진에 의한 주주가치 훼손이란 명분을 통해 경영 개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과거 소버린, 칼 아이칸 사례 처럼 투기적 자본의 공세라고만 비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 2003년 SK를 공격한 소버린은 9000억원대, 2005년 KT&G를 공격한 칼 아이칸은 15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기고 국내에서 철수했다.

KTB투자증권은 주주 행동주의 대상이 될 기업군으로 Δ대림산업 Δ금호석유 Δ삼천리 Δ한진칼 Δ조광피혁 Δ현대그린푸드 Δ사조산업을 꼽았다.

김재윤 연구원은 "아시아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은 2013년 34회에서 2017년 106회로 급증했다"며 "대기업에서 이뤄졌던 행동주의 펀드 대상군은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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