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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면세점 사업 호된 신고식…작년 400억대 영업손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프닝 세리모니에서 내외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니지 않고 있다. 특히 면세점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명품 브랜드를 아직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면세점 성적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18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329억9000만원)보다도 손실이 100억원 가까이 많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간 탓이다. 초기 인지도를 높이고,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을 잡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은 광고선전비로 93억9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다이궁을 잡기 위한 지급수수료 92억3000만원과 판촉비 60억20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다이궁을 잡기 위해 출혈 경쟁에 동참한 셈이다. 지급수수료는 다이궁을 유치해온 중국 여행사에 내는 돈을 말한다. 판촉비는 선불카드 등으로 나간 비용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공으로 인해 면세점 시장이 상당히 왜곡돼 있다"며 "합리적 수준의 알선수수료를 책정해 경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다이궁 유치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영업손실이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오픈한 1일 오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대백화점은 2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다이궁의 경우 혜택을 많이 주는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급수수료나 판촉비를 줄이면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지속해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업력이 긴 롯데나 신세계 면세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브랜드력이 약하다.

이러다 보니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하다. 증권가에서도 면세점의 영업적자가 2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 확대를 위해 대형 면세점 중 최고 수준의 송객수수료를 지출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면세점 적자 폭을 얼마나 빠르게 줄여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강남 쪽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적다"며 "국내 고객은 인터넷면세점서 사고, 해외 관광객은 명동 일대 면세점 방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과도한 출혈 경쟁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감당할 수 있는 적자"라는 입장이다. 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용이라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이 올라가고 있고, 적자도 예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적자 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내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오픈한 1일 오전 고객들이 화장품 매장 앞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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