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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연내 기준금리 내릴 가능성 커졌다"(종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금리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이 이 점을 주목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점도표상 인하하자는 8명 중 7명이 50bp 인하를 주장한 것도 예상밖이었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미 연준의 결정을 보고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젤롬 파월 연준 의장도 현재로서는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만큼 G20(주요20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것이 FOMC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도체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여건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은 사실"이라고 봤다.

미 연준의 금리 등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을 삭제하며 향후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인하, 1명이 1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하루 전인 18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ECB)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 발언 직후 프랑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 때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유럽 채권시장이 크게 동요친 바 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한국의 기준금리(연 1.75%)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연 2.25~2.50%)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는데, 그 위험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 금통위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한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사실상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표명한 조동철 위원뿐만 아니라 신인석 위원으로 추정되는 한 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이 있으나 예고 후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하는 것이 좋겠다"며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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