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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윙테크 이어 화친과도 ODM 계약…원가절감 '고육책'
삼성전자의 갤럭시A60. ©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삼성전자가 위탁생산을 위해 지난해 중국 '윙테크'(Wintech)와 손잡은 데 이어 중국 '화친'(Huaqin)과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을 논의중이다. 1%대로 뚝 떨어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친 텔레콤 테크놀로지와 ODM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화친은 윙테크와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인 ODM 업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상황으로 본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ODM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맡는 외주 방식으로 주문자는 '브랜드'만 붙여 판다. 대표적인 회사가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는 윙테크와의 협업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노태문 무선개발실장(사장, 당시 부사장) 등 임원진이 윙테크를 직접 방문해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을 협의했다. 이후 갤럭시A6s가 삼성전자의 첫 ODM으로 중국에서 출시됐다. 올해 후속작으로 조만간 중국 출시 예정인 갤럭시A60도 ODM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ODM을 확대하는 이유는 반등이 쉽지 않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 생산시설 구조조정 단행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3년 20%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해 2분기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1분기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인기로 가까스로 1.1%로 올라섰다.

수익성도 비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혼합평균판매가격(ASP)을 200달러 초반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2분기가 220달러 후반, 올 1분기가 230달러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악화된 셈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과 달리 저가 제품군의 수익성은 '적자'라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저가 스마트폰의 '적자'를 메우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이 팔아도 매출이 늘지 않는 것은 ASP가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갤럭시S10이 그나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200달러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운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용이 최소화되는 위탁생산이 최적의 선택지인 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에서 중저가 비중은 60~70%로 알려졌다. 이를 직접 생산 대신 ODM을 활용하면 출고가는 유지하면서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세계 1위임에도 점유율을 더 확대하려는 삼성전자에 ODM 확대는 결국 출하량, 수익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외부 위탁 생산을 하는 게 대외적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화친이 애플을 따돌리고 2위까지 오르더니 1위 삼성전자마저 넘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플처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ODM을 확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이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즉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때라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갤럭시노트10이 한달 후면 세상에 나오지만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며 "앞으로는 임팩트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하드웨어를 누가 생산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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