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대표기자
우리는 스스로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참여정부의 굴곡을 헤쳐나오면서 된통 이념의 마술에 홀려 서로 편을 갈라 터무니없이 핏대를 올렸다.

그리고 정권을 바꿔 실용정부를 맞는가싶더니 또다시 편이 갈리고 소통이 막히고 집단 스트레스의 함정에 빠져 한치 앞도 똑바로 내딛지를 못하는 모양세다.

대통령에 대한 집착인지, 애증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시비거리는 대통령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참여정부 때나 지금이나 습관처럼 대통령과 맞짱을 뜨려고 발톱을 치켜들다보니, 대통령이 하려는 일은 다 불만스럽고 짜증이 난다.

가장 큰 원인은 국회가 제 구실을 하지못하고 있는데다 언론도 상당히 자극적이고 감정적(사적)인 측면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의의 중심인 국회 내에서 소통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대안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그 책임은 지기 싫고…되레 갈등을 증폭시켜 놓은채 자기들은 쏙 빠지고 국민들의 시선을 대통령에게로 돌려놓는 재주가 참으로 놀랍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직무유기를 밥먹듯이 하면서 조금도 부끄러운줄을 모르는 족속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살아오면서 항상 자신감과 패기가 넘쳐났을 것으로 보이는 우리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의 환상에 속아 정권 초 국민들의 염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신만만한 행보를 이어오다 밉보여 서민은 안중에 없고 부자만 생각하는 통치자, 독재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리더십의 대명사로 낙인 찍히는 불행을 좌초했다.

그러니 국민들이 다시 사분오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여의도정치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할지라도 국민들을 생각하면 절대로 소통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행히 대통령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좌파는 당연하지만 지지층인 우파로부터도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중도의 새 카드를 꺼낸 것.

이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 중심에 서민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소통을 시작하려는 강력한 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자들만 챙기는 대통령이라는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 서민을 위한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은 백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여의도는 여전히 볼썽사납다. 한나라당은 느닺없이 서민정당이라도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민주당은 서민정당의 원조타령만 하고 있다.

게다가 야당은 대통령이 떡볶이집을 가면 손님 떨어지니 가지말라는 비아냥이나 하고, 여당은 또 날을 세워 그것을 반박하고… 우리 국회가 왜 이다지도 유치하고 한심한 집단이 되었는지 슬프다.

대통령에게 올인해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지 말고 제발 국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일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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