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에서 핀테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검색을 비롯해 커머스, 콘텐츠,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어 핀테크 분야의 초기 투자가 마무리 된 후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25일 네이버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동기대비 10.5%포인트(p) 내려 앉았다.

네이버의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15년 3분기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당초 1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던 증권가의 전망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올 2분기는 마케팅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폭이 컸다.

네이버 측은 지난 5월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에서 최대 300억엔(약 3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등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는 국내 주요 사업부문에서는 32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에서 19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59억원을 기록했던 라인의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크게 늘었고, 전체 영업비용 또한 1조501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검색·커머스·콘텐츠·B2B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

영업이익이 일회성 비용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네이버의 부문별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진화 중인 검색 사업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글로벌 콘텐츠 사업 등이 착실히 커나가고 있다.

분야별 실적을 보면 국내 사업부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7.1% 늘어난 71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고, 스토어별로 5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은 50%,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스토어는 2배 증가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라인페이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전분기 대비 311만명 늘어나는 등 캠페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59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고 부문 매출액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네이버 플랫폼의 광고 상품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666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과 네이버페이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6% 6.8% 성장한 10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용자 월 1000만명을 돌파한 네이버페이는 앞으로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강화해 식당 업종을 대상으로 예약, 포장 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웹툰 및 브이라이브(V앱)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1.4%,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으며, V앱 매출 역시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생중계 등을 통해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한성숙 대표는 "이번 2분기에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검색 사업과 더불어 커머스, 콘텐츠, B2B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각 성장 단계와 성과에 맞춰 적시에 투자와 지원을 제공해 각 사업 단위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분사 통해 금융사업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네이버는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하며 고성장 중인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앞서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24일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을 예정이다.

한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는 분사를 통해 금융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규제 리스트를 최소화함으로써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사업자와 긴밀한 협력과 투자유치도 추진할수 있어 새롭게 열리고 있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는 인터넷뱅킹 사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관심은 은행업이 아니라 커머스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은 은행을 하지 않지만 대출 등 여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미래에셋대우와 제휴를 맺은 이유도 금융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로 독립하는 것 자체가 기업공개(IPO)를 고려한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잘해나간다면 IP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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