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앞으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당분간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정도는 미중 무역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 경기 흐름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수요측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두 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경 반등해 내년 이후에는 연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 선을 그었다.

9월 소비자 물가는 2018년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공식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0%로 발표됐던 지난 8월도 1년 전보다 0.038% 떨어진 것이어서 사실상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대외 리스크의 전개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9월 들어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면서 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투자는 8~9월 중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소폭의 순유출을 보였지만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외화자금사정은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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