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우 회장
신한금융지주회사 창립 10주년 기념사(2011.09.01)

인사 말씀

친애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오늘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지
1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저는 먼저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으로
신한금융그룹과 여정을 함께해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신한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주회사 10년 회고 및 노고 치하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설립 당시 62조원에 불과했던 총자산은
다섯 배 이상 성장한 329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3,500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지난 해 2조 3,800억원으로,
일곱 배 가까이 성장하였습니다.
10년 전 5천여 명이었던 신한가족의 수는,
굿모닝증권, 제주은행, 조흥은행,
신한생명, LG카드, 그리고 아이타스 등이
차례 차례 그룹에 합류하면서
2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룹에 새로 합류한 계열사들은
각자 고유의 강점을 고도로 발휘하여
신한의 총체적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으며,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자축하며,
신한금융그룹을 거쳐간 여러 선배님들을 포함하여
신한가족 모두의 희생과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새로운 비전과 환경 변화

신한가족 여러분,
우리가 이룬 성과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금융그룹이라는 비전 앞에,
신한은 여전히 국내 시장 중심의
중소규모 금융그룹에 불과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2008년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G20정상회의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며,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조업에서는 이미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한금융그룹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신한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어디에 가서도
‘이 회사가 대한민국의 금융회사다’
‘이 회사가 바로 내가 일하는 회사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금융그룹을 우리 손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당장은 너무 먼 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한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한데 모아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꿈은 점차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만으로는
‘월드클래스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미래는
지난 10년과는 전혀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환경 속에서
‘월드클래스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관련하여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당부 말씀

먼저, 우리는
어떠한 환경과 기술의 변화가 있더라도
사람을 중심으로 한‘따뜻한 금융’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금융이 고도화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 해도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으면 존속할 수 없습니다.
이는 금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 전문화된다 하더라도,
항상 그 중심에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에 앞서
금융이라는 업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선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낸 다음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행이며 공생입니다.
저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도 여기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기업 이념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때,
신한금융그룹은 보다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마켓 리더’로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보다 앞선 경쟁자들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하는 것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신한은
국내 금융업계의 리더로 올라섰습니다.
앞으로는 기존의 것을 조금 개선하거나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잘 하는 것만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고객의 니즈, 신한이 보유한 강점,
그리고 환경 변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조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현재의 조직과 채널, 그리고 시스템에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신한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리테일 혁명, 사업부제 도입,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과거 우리가 시도했던 변화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신한의 결정은 오래지 않아 업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당시 엄청난 논란과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수반했습니다.
쉬운 길이 아닌 옳은 길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변화와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신한이 글로벌 금융회사나 현지 금융회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저성장과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아시아 진출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수출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선진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계 각지로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금융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한 국내 시장과 안정적인 실적에 안주한다면,
향후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소모적인 경쟁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당장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성장하는 신흥국 시장에
조금씩 뿌리를 내려간다면,
이는 앞으로 신한이 흔들림 없는 성장을 지속하는데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와 노력을 꾸준히 계속하면서,
현지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탁월한 전문성을 배양하기를 당부합니다.
유연한 태도와 탁월한 전문성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점차 뒤처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유연한 태도로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전문성이 없다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서로 눈치만 보면서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터놓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진취적인 문화가
조직 내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리더들이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맺음말

신한가족 여러분,
우리는 선배들로부터 값진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재무제표상의 자산과 실적이 물질적 유산이라면,
최고를 향한 뜨거운 열정,
국가와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변화에 도전하는 혁신 DNA는
우리가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입니다.
물질적 유산에 자만하기보다는,
정신적 유산을 더욱 강하고 아름답게 가꿔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물려줍시다.
또한, 차갑고 냉정한 금융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사랑받는 따뜻한 금융회사가 되어
우리 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만듭시다.
우리는 한 때 각자 다른 조직에서
조금씩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도 하였지만,
앞으로는 신한이라는 하나의 조직에서
월드클래스 금융그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달려갑시다.
저는 어려운 도전을 마주할수록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신한인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끝으로, 창립 1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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