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에 토빈세 없는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 주목
저금리 시대 단기투자 적합 … 환차손 리스크는 유의해야

‘저금리에 지친 당신, 떠나라!’

 연 3%대 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눈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터키와 멕시코 국채에 이어 러시아·남아공 등 이머징국가 통화로 표시된 해외 채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이머징 채권에 눈을 돌렸던 일본 와타나베 부인을 연상케 하는 ‘한국 김 여사’의 대응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들여오는 신흥국 채권들은 비과세 혜택이 없는 대신 채권을 처음 살 때 내야 하는 토빈세도 없어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채권을 처음 살 때 토빈세를 내야 했던 브라질 국채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 채권은 국내보다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높아지거나 채권 가격이 오르면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대신증권이 판매를 시작한 우리다시본드(Uridashi Bond·賣り出し─)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일본에서 발행한 채권을 들여온 것이다. 저금리에 지친 일본 개인투자자에게 팔리고 있는데, 주로 이머징마켓 통화로 구성돼 금리가 높다.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화 등 4개국 통화로 표시된 5개 채권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통화별로 금리는 조금씩 다르다. 가장 높은 랜드화 표시 채권(잔존 만기 4년3개월)의 경우 예상 수익률(세전 기준)은 연 6.63% 정도다. 세금을 뗄 경우 5.61%로 떨어진다. 브라질 국채(2023년 만기)의 세후 수익률(7.21%)과 비교해 금리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잔존 만기가 2∼4년으로 길지 않고 토빈세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몇 달 사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루블화 등 다른 통화도 선택할 수 있다.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 오상훈 팀장은 “채권 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브라질 국채나 터키 국채보다 오히려 높아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국채와 터키 국채는 각각 삼성증권과 KDB 대우증권이 브라질 국채의 후속탄으로 들여온 상품이다. 금리는 터키 국채가 다소 높다. 만기 수익률(세전)은 10년물 6.52%, 15개월물 5.84% 정도다. 멕시코 국채는 4년4개월물 연 4.2%, 9년4개월물 4.6% 정도다. 판매 증권사들은 두 국가의 통화가치가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한다.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터키 국채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부담스러운 자산가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발행일 기준 만기가 10년 이상이라 분리과세(세율 33%)가 적용된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터키나 멕시코 국채는 토빈세가 부과되는 브라질 국채와 달리 초기 거래 비용이 없어 채권 가격 또는 해당 통화가치가 상승할 때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대로 해당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추이나 경제 상황, 물가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절세 매력이 큰 브라질 국채의 경우 브라질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일반 국채보다는 물가채에 대한 인기가 높다. 물가채는 일반 국채보다 표면금리는 다소 낮지만 물가상승에 비례해 원금이 불어난다. 브라질의 최근 7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보면 브라질 물가채(만기 10년 기준)는 약 7.8%의 높은 세후 수익률(만기 2020년 기준)이 기대된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해외 채권 투자 땐 세금 부분도 잘 봐야 한다. 채권을 사고팔면서 얻은 매매차익이나 환차익은 모두 비과세다. 하지만 이자에 대해서는 국내 채권과 똑같이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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