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스마트폰뱅킹 전성시대
추천 받으면 우대금리 받아
은행 창구보다 기본 금리 높고
수수료 면제 등 부가혜택 쏠쏠

직장인 홍모(29)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를 바꾼 뒤 은행 가는 발길이 뜸해졌다. 그동안 회사 보안 때문에 인터넷뱅킹을 할 수 없던 홍씨는 주거래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카드 대금을 선결제하기도 하고 동생에게 용돈도 보내준다. 홍씨는 “은행 창구는 아니더라도 1주일에 한두 번은 각종 거래를 위해 은행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했으나, 이젠 집과 직장에서 거의 모든 금융거래를 한다”며 “특히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은 금리 우대 등 여러모로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 바야흐로 ‘손 안의 은행’ 시대가 열리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19개 은행)은 2395만4000명으로 전년 말(1035만8000명)의 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분기마다 이용 고객이 400만 명가량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는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은 전년 말(2372만 명)보다 56.2% 늘어난 37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전 분기(9743억원)보다 16.5% 증가한 하루 평균 1조1340억원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전체 은행 거래의 3%가량을 차지하지만 이용 건수로는 28%에 달한다. 그만큼 모바일뱅킹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뱅킹 이용금액이 1조719억원(94.5%)으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모바일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은 각각 1295만 건, 9615억원이었다. 스마트폰뱅킹(1279만 건, 8611억원) 비중이 각각 97.7%, 89.6%였다.

 스마트폰뱅킹의 급팽창을 이끈 건 편의성이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을 켜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계좌를 조회하고 돈을 보낼 수 있다. 은행 영업창구를 직접 찾을 필요도 없고, 길에서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공간 제약도 없다.


은행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강점인 환율 정보에 초점을 맞춘 ‘외환스마트환율 서비스’ 앱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의 자금관리를 도와주는 기업고객 전용 스마트뱅킹 서비스 앱인 ‘신한S기업뱅크’를 출시했다. 스마트폰뱅킹 공략 대상을 개인에서 기업으로 넓힌 것이다. 국민·우리·하나은행 등도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단순화한 앱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폰뱅킹 열풍은 해외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다. 한국은행 전자금융팀 이상민 과장은 “재미와 편리성을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영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개인 생활까지 처리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 인터넷 기반과 은행공동전산망이 스마트폰뱅킹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스마트폰뱅킹이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 각종 부가혜택과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 것도 이용자 확산에 기여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을 창구에서 개설할 때보다 보통 0.3~0.5%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통장 발급 비용이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요즘 연 4%에 가까운 금리를 주는 상품은 이제 스마트폰 전용 상품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엄지족’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이 인기다.

 최근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는 ‘721X 0X 108X. 스마트폰 추천 부탁드려요’ 같은 글이 많이 올라온다. 암호처럼 보이는 숫자는 한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예금 계좌번호다. 이 글을 본 사람이 스마트폰 상품에 가입할 때 해당 계좌번호를 추천하면 글을 올린 사람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지인 추천으로 최대 0.3%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재테크족 사이에서 ‘다단계 상품’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최고 금리로만 비교했을 때 금리가 가장 높은 스마트폰 예금은 NH농협은행의 ‘꿈이룸예금’이다. 우대금리 0.5%를 포함해 연 3.86%를 준다. 스마트폰 상품 중 유일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IBK기업은행의 ‘IBK앱통장’은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최고 연 4.6%의 금리를 준다.

 하지만 최고 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은행마다 1인당 예금한도와 가입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최고 금리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특정 은행의 체크카드를 쓰거나 펀드 등에 가입해 거래실적이 활발하다면 해당 은행의 스마트폰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가 높지 않더라도 절세 또는 캐시백 서비스,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부가 혜택이 쏠쏠한 상품도 적지 않다. 받는 금리를 높이려면 우대금리를 활용하면 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는 지인 추천, 기존 거래실적, 예금액 등이 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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