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가치투자는 모든 운용사가 다 할 수 있지만 진짜 잘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 KRX매거진]

 

재테크 전문가 열이면 열 모두가 동의하는 투자 원칙은 분산투자일 것이다. 집중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여기에 반기를 들고 나선 이가 있다.

 “잘 모르는 자산에 분산투자하느니 잘 아는 자산에 집중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의 말이다. 지난 13일 만난 이 대표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분산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가진 자산의 70%는 금융자산이다. 대부분이 신영운용 펀드에 투자돼 있다. “가장 잘 아는 상품이 회사 상품이기 때문”이란다. “아는 것만 한다”는 게 그의 투자 원칙이다. 신영운용도 비슷하다. 1996년 창립 이후 가치투자 외길을 걸었다. 원자재펀드·롱숏펀드·대체투자펀드 등이 인기를 끌 때도 한눈팔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가치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 이게 신영이 가장 잘하는 것이기에 여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주식혼합형 펀드였던 아이젠펀드가 롱숏 전략을 쓰고 있는 걸로 아는데.

 “공매도하는 숏 전략 비중이 5%도 채 안 된다. 우리도 숏 전략 잘할 수 있다. 3개월 안에 공매도하는 게 아니라 3년 이상 긴 기간을 두고 공매도하는 ‘가치 숏 전략’이라면 말이다.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되사 갚아야 하는 한국의 제도 아래서는 어렵다. 미국처럼 빌리지 않고 공매도할 수 있다면 숏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신영’ 하면 가치투자가 떠오른다. 하지만 모든 주식 투자가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해 수익을 올리는 것 아닌가. 가치투자 아닌 투자가 있나.

 “맞다. 된장찌개 못 끓이는 집이 어딨나. 하지만 어느 집은 정말 맛있고 어느 집은 그냥 그렇다. 신영은 누구나 끓이는 된장찌개를 정말 잘 끓이는 그런 집이다.”

 -마라톤펀드나 고배당펀드처럼 주식형 펀드가 유명한데, 막상 들여다보니 주식형 펀드보다 채권혼합형 펀드가 많더라.

 “주로 기관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부각되지 못해 참 아쉽다. 채권 비중이 50%, 주식 비중이 50%인 펀드가 있다고 해보자. 주식 성과가 나빠서 주식 비중이 줄고 채권 비중이 늘었다. 그러면 매니저는 채권을 팔아 값이 싸진 주식을 산다. 이후 주식이 올라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뒤 그 돈으로 채권을 산다. 요즘 인기를 끄는 목표전환형 상품과 비슷하다. 주식형과 비교했을 때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이걸 잘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이후 통일펀드를 내놓았다.

 “우연의 일치다. 2년여 전부터 준비하던 펀드였다. 통일펀드는 단기간에 대박을 노리는 펀드가 아니다. 환매 제한은 3년이지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돈만 투자하라고 권하는 상품이다. 가치투자 관점에서 통일에 접근하는 전략이다.”

  -시장 전망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일은 좋은 기업, 가치주를 고르는 것이지 시장을 전망하는 게 아니다. 시장 전망은 큰 의미가 없다. 2007년 7월 25일 코스피지수가 2004.22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 13일 현재 지수는 1990.85로, 만약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6.7%다. 하지만 신영의 대표 펀드에 들어왔다면 수십 %의 수익률을 냈을 것이다. 지수가 안 올라도 오르는 종목은 오른다. 다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2만4000달러)과 주가지수가 연동되는 만큼, 2400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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