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는 무심한 눈빛으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다.

올 해는 10년 만에 바뀐 새 정권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첫발을 상쾌하고 힘차게 내디뎠지만 아뿔사, 대통령 주변사람들의 미숙함과 초라함 그리고 처절함에 휩싸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모욕감을 느끼면서 새해 초반 기분을 잡치고 말았다.

물론 그때그사람들은 지금도 지긋지긋하게 잘도 버티며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만,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그들을 계속 처다볼 의욕조차도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장 힘이 세야할 때, 가장 개혁적인 일을 속전속결로 추진해 나가야할 때, 가장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데 힘 써야할 때 이 정권은 아무런 약발도 발휘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거리다 길바닥 한켠에 주저않고 말았다.

이 정권은 국민들이 실컷 뽑아놓고는 일할 기회도 주지않고 해도 너무한다고 삐쳐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국민들은 아무런 힘도 못쓰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인기없는 정권에 벌써부터 신물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분주했던 발길을, 애절했던 눈길을, 그져 싸늘하게 돌려놓은 것은 국민들이 변덕이 아니라 정권 초반의 거듭된 실수에서 기인한다.

촛불이 대한민국 전체를 불 사르기라도 할듯 거칠게 타고 있을 때도 이 정권은 국민들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상반기엔 기대가 실망과 속상함으로 바뀌기를 거듭하면서 의욕을 잃었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명절을 덤덤히 보낸 직후 우리는 살면서 가장 잔인한 9월을 경험하게 됐다.

국내 문제로 심각했던 상반기는 오히려 사치였다. 하반기엔 쓰나미처럼 갑작스럽게 밀려온 글로벌 경제 위기의 결정타를 맞고 아무도 안심할 수 없는 혼돈 속에 빠져버렸다. 이처럼 황당하고 황망한 일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손을 써볼 틈조차 없다는게 두렵기만 하다.

이런 처지에 연말이랍시고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 각오를 다진다는 게 멋쩍다. 올해는 무기력하게 허둥대다 한해의 끄트머리까지 밀려왔건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입담이 하도 걸쭉하여 새해에 대한 기대감마져 도둑맞고 말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신바람을 낼 기력을 상실했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뭐라고 겁을 주건 말건 소걸음처럼 꾸준히 내 갈길을 묵묵히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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