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대표기자  
요즘은 너 나 할 것 없이 아주 드러내놓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조롱하고 힐난하는게 유행처럼 되어 버렸다.

대통령을 감싸려고 하면 금새 험상궂은 기류를 깨닫고 기가 질려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야 하는 형편이다.
대통령을 멸시하는게 분명 스트레스 해소용은 아니며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정동영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지지를 보내 MB를 대통령으로 올려 놓았지만 취임 후 곧바로 지지를 철회하고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기에 이른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도 대통령보다 더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기대와 희망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극단적인 실망과 분노로 치닫게 된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바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의 독선과 독주 그리고 국민을 깔보는 경망스러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라리 ‘국민을 섬기겠다’는 결연한 모습의 캐치프레이즈나 내걸지 말 것이지…참(眞實)으로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괜히 호들갑을 떨어가지고 정작 포장지를 뜯고보니 배신감이 배가되게 생겼다. 제발 낮은대로 임하소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촛불로 대표되는 ‘민심’은 지금 잔뜩 화가 나있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러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불거져나오기 시작한 국민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을 것이지 그때는 국민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더니만 이제와서 어쩔수 없이 국민적 저항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표정관리에만 급급하고 있다.

그래가지고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국민들은 그동안 쇠귀에 경 읽기로 초지일관 밀어부치기만 하던 대통령의 오만함에 질려서 이젠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쇠귀에 경 읽기 식으로 물리치고 있는 형국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얼마후 숭례문 화재 사건이 생겼는데, 그 당시 국민들이 느꼈던 허망함과 무력감 그리고 절망과 한탄이 지금 한 손에 어린 자식의 손을 잡고 또 한 손엔 촛불을  들고 있는 서울시청 앞 한밤중 풍경과 오버랩(overlap)되어 슬픔의 강도를 더해주고 있다.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아닐진데 그 누구도 속시원한 해법을 내놓을 수가 없어 답답하다. 더구나 미국판 미친 소 문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앞으로 5년간 틈만 나면 쏟아져나올 촛불들이 두렵기만 하다. 촛불이 항상 올바른 길목에 서있는 것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촛불이 길을 잃고 헤메면 그 또한 돌이키기 힘든 독선과 아집으로 돌변할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물연대 운송 거부에 이어 건설노조 파업까지 우리 경제가 사상 초유의 파국으로 치닫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노동계는 촛불 정국에 슬그머니 기대어 하투(夏鬪)와 연계하려는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우려된다. 촛불은 이 대통령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진정으로 소통을 원하는 국민들의 순수한 몸짓이다. 이를 정치권이나 노동계가 훔쳐가려는 시도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촛불은 바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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