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대표기자 

요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당적 소통의 정치를 부러워하며 꽉 막힌듯한 우리의 정치현실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미국 의회가 수준이 높아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혼신의 노력이 통해서인지…그 이유를 떠나 나라가 어려울 땐 서로 힘을 모으고 보는 미국식 문화가 매우 인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 우리 국회의 모습을 보면 경제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나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선량한(?) 시민들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을 마치 민중의 봉으로 생각하고 두들겨패지를 않나, 북한의 협박이 평소 습관 수준을 넘어 위험수위를 한껏 드러내고 있어도 언제부터인지 안보불감증에 걸린 국민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태연하고, 공무원들이 국민의 혈세 그것도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쓰라는 복지예산을 뻔뻔스럽게 도둑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하지만 경제위기는 시시각각 우리를 압박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때 희망 한줄기라도 붙잡아둘 곳이 없다는게 한국의 슬픔이다.

기업들이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정부도 연일 경제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공허한 외침을 내고 있으나 정작 국회는 “무슨 일이 있어?”라는 표정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정부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세력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소통의 부재를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그런데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정권 초기 국민과의 소통과 담을 쌓고있는 것처럼 느껴진 대통령의 모습도 그랬다.

요즘도 대통령의 변화를 눈치챈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선뜻 알 수 없고.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전략을 비교할 생각은 없다. 미국은 미국이고 한국은 한국이니까.

국회가 경제위기의 무서움을 망각하고 극단적으로 치달은 요인중 하나로 ‘MB 악법’을 꼽을 수 있다. 국민들은 사실 MB 악(惡)법인지 악(樂)법인지 잘 모른다. 그다지 관심도 없고. 특히 미디어법의 경우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기도 전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생각에 순간 치밀어오르는 짜증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그러니 국회가 왜 저 난리를 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국회를 나무랄 수도 없는 것이고, 국회도 대통령을 비난할 일도 아니다. 대통령과 국회의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는 것은 서로 소통할 의지(정확히는 생각)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서로 네 탓이라고 삿대질을 한다면 묵묵히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만 무너지게 된다. 카톨릭에서는 항상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하며 진솔하게 마음을 고쳐먹는다.

위정자인건, 국민이건, 기업인이건, 노동자이건, 부자건, 서민이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소통의 문은 저절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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