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J헬스케어는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대한통운 제외)에서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만두 등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리기로 결정했다. 주요 품목별 인상률은 즉석밥 9.0%, 캔햄 7.3%, 냉동만두 6.4%, 어묵 9.8% 등이다. '햇반', '스팸', '비비고왕교자' 등은 CJ제일제당 가공식품 사업부문의 효자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공식품 부문에서 즉석밥 2300억원, 캔햄 2600억원, 냉동만두 1900억원, 어묵 9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식품사업 전체 매출액은 1조 1601억원 규모였는데, 이 가운데 7376억 원이 가공식품에서 나왔다. 가공식품 매출액은 2016년 대비 11.1% 증가하는 등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가격 인상의 이유로 부원재료 가격 부담을 들었다.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 유틸리티 비용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시기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CJ헬스케어 매각이 마무리 된 이후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인해 향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CJ대한통운 제외) 9조 8852억 원, 영업이익 5563억 원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는 매출액 5137억 원, 영업이익 814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에서 CJ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안팎에 달했다. CJ헬스케어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15% 내외로 이익률 수준도 높다.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률 하락도 불가피하다.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은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이익률 하락 등 수익성 지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량이 감소하거나 원가 부담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으면 이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낳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이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의 판가 인상 효과로 연간 매출액이 4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계 투자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는 가격인상으로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이 각각 1.3%,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주요 가공식품을 시작으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HMR(가정간편식)에까지 가격 인상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익률이 높았던 헬스케어를 매각한 이후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제품 인상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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