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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세계 최장 현수교' 짓는 DL이앤씨…글로벌 디벨로퍼로 '두각'

[편집자주]코로나19 확산세가 2년 가까이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해외길이 막힌 건설 수주 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영상 면담 등 건설업계의 다양한 노력 속에 해외시장은 어느새 `팀코리아`에 굳게 닫혔던 문을 개방하고 있다. <뉴스1>은 5년 만에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국내 해외건설 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수주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DL이앤씨가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 뉴스1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승욱 DL이앤씨 터키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 현장소장)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형제의 나라'로 친숙한 터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터키 차나칼레주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짓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글로벌 디벨로퍼로 한층 도약하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DL이앤씨는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설계·조달·시공을 넘어 사업 시행자로 운영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을 성료해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극강 난이도' 현수교 기술력…국내 최초 자립 기술 완성한 DL이앤씨

차나칼레 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뉜 터키 차나칼레주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 도로를 짓는,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 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로 운영 중에는 운영 수익을 낼 수 있다.

DL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및 현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7년 차나칼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일본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종 수주에는 DL이앤씨가 지닌 독자적인 기술력이 크게 작용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3년 이순신대교 공사를 통해 국내 최초,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자립 기술을 완성한 바 있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현존하는 교량 중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장을 가장 길게 확보할 수 있어 해상 특수교량 중 가장 효율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바다 위 공중에서 진행되는 만큼 난이도는 극강이다.

특히 케이블 가설 작업은 현수교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모든 작업이 바람과 습도 등 날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바다 위 공중에서 진행돼 시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케이블이 설치되면서 모양과 하중이 실시간으로 바뀌므로 공학적 분석과 세심한 공정관리 또한 필수다.

◇케이슨 시공 오차 10분의 1로 줄여…주탑·캣타워 등 기술 총집약

이번 프로젝트에는 DL이앤씨의 기술력이 총집약됐다.

우선 지난 2019년 5월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하는 '케이슨' 설치를 완료했다. 레미콘 트럭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된 두 개의 케이슨을 해저 면에 안착시키는 고난도 공사였다. 72시간에 걸쳐 해수의 움직임을 고려해 공사를 진행했고, 밸러스트 장치·GPS·경사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설계상 시공 오차 기준인 ±200㎜ 범위를 넘어 ±20㎜ 범위 내 정밀도로 시공됐다.

이듬해 6월에는 주탑 시공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수교의 주경간장이 길어질수록 주탑의 높이도 높아지는데, 차나칼레 대교 주탑은 334m로 프랑스 에펠탑(320m)보다 높다. DL이앤씨는 국내에서 생산된 강철판을 가져와 현장에서 195t~850t짜리 블록 64개를 제작했다. 주탑은 이 블록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들었다.

지난해 12월엔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을 위해 캣워크(Cat walk)를 설치했다. 작업자들의 작업 발판이 되는 임시 시설물로 강철 케이블과 격자무늬의 철망, 목재 등을 이용해 출렁다리 형태로 꼼꼼하게 만들어졌다. 가장 낮은 곳의 높이는 바다 위 90m, 최고 높이는 318m에 이른다.

 

 

 

DL이앤씨가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 뉴스1


◇내년 상반기 완공 전망…운영 수익 집중하며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노려 

DL이앤씨는 내년 상반기 차나칼레 대교가 완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시공 과정 중 가장 핵심적인 공정인 메인 케이블 가설이 진행되고 있고, 주케이블 설치가 완료돼 상판 거치 작업 준비에 돌입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원들이 현장 자주 오 가지 못하고 수급 문제도 생기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문제없이 마쳐 기술력을 증명한 다음, 다음 단계인 운영 수익 창출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디벨로퍼는 사업 발굴부터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유지관리에 이르는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개발 사업을 일컫는 말이다. DL이앤씨는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성공한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도급 공사보다 2~3배 수익이 많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는 DL이앤씨의 역량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기회로 보고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에서는 디벨로퍼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 사업에서는 실적이 그다지 많지 않다. 프로젝트 성료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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