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은행장들에 "DLF사태 반복 안돼…성과보상체계 개선"

2019-09-24     한영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성과 보상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행연합회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윤석헌 원장을 초청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17개 사원은행장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원장과 은행장들은 최근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공급에도 노력해달라"고 했다.

특히 고위험 파생상품 손실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한 DLF는 연계된 해외 채권 금리 등락에 따라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상품으로, 총 8824억원이 팔렸다. 지난 19일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0.1%로 확정했다.

윤 원장은 또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인 가계부채가 관리목표 범위에서 영업이 이뤄지도록 관리해달라"면서 "지자체 금고 유치 시 영업관행을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해 과당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들은 지자체 금고로 선정되기 위해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일정 수준의 출연금을 약정한다. 출연금은 100점 만점 중 2점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은행 간 차이가 거의 없어 사실상 낙찰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시중은행들이 기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자체 출연금 약정액은 지난해 말 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혁신금융 공급 등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권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진출(6월 말 기준 42개 국가 974개 네트워크)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3년간 매년 1조원, 총 3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권은 지난해 5200여명, 올해 50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은행산업의 발전과 우리 사회와의 상생 노력이 지속하도록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의 많은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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