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놓고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의과대학 신입생 인원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각 대학이 받은 의대 정원 증원분을 최대 50% 줄여 2025학년도 모집 정원에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지역인재전형 60%' 선발 유도 방침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대학들이 증원 규모를 줄일 경우 지역인재 선발 숫자도 줄어든다. 지방 의대 정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인재들은 올해 대신 2000명 증원이 확보되는 2026학년 입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22일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의대 정원 증원분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조정했지만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까지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각 대학에 배분한 의대 정원 증원분을 발표하고 대학들에 증원분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 공문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상향해달라는 내용을 공문에 명시했다.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를 넘기도록 전형별 정원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종로학원이 의대 증원 규모가 미반영된 2025학년도 기준 전국 26개 지방 의대 지역인재 선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권 대학이 모집 정원 66%, 호남권이 63.7%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이외 권역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대구경북권 51.6% △제주권 50% △충청권 48.8% △강원권 25.8%로, 60% 미만이다.2025학년도 입시부터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지역인재가 일반전형에 해당하는 수험생들보다 의대 진학이 유리해진 셈이다.그럼에도 입시업계에서는 지역인재전형이 지방 의대 정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입시를 치르는 지역인재들이 증원분 '자율 감축'이 적용된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2000명 증원이 그대로 반영되는 2026학년도 입시에도 도전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정원 증원분 감축 폭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일례로 다른 국립대 5개교와 함께 총장이 '자율 감축' 건의안을 제출한 충북대는 의대 정원 증원으로 151이 늘어나 총정원 200명이 됐는데, 증원분을 50% 감축하면 2025학년도 정원은 75명이 줄어든 125명이 된다.2000명 증원에 따른 증원분이 더해진 정원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 60%를 적용하면 지역인재는 120명이 뽑히는데, 증원분이 50% 감축될 경우 지역인재는 45명이 더 적은 75명이 뽑힌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의대 정원의 60%를 차지하는 아주 영향이 큰 요소라 지역인재들이 2000명 증원이 그대로 반영되는 내년 입시에도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내년에 재수생이 특히 몰리고 이공계 학생들의 입시 준비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일부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국립대학교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유급은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을 붕괴하고 교육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KAMC는 21일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난 18일 학장·원장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2025학년도 입학정원 동결, 의료계와의 협의체 구성 및 후속 논의를 촉구한다"고 대정부 호소문을 발표했다.KAMC는 전공의와 학생들의 복귀, 2025학년도 입학 전형 일정을 고려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동결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2026학년도 이후 입학정원의 과학적 산출과 향후 의료 인력 수급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달라고 덧붙였다.KAMC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의과대학 학사 일정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반복되는 개강 연기와 휴강으로 4월 말이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한 지 2개월이 다 되도록 교육부에서는 동맹휴학이라는 이유로 휴학계 승인을 불허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가 지속되고 학생 복귀가 어려워진다면, 학장들은 집단 유급과 등록금 손실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 승인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KAMC는 일부 국립대학교 총장들이 제안해 정부가 받아들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자율 배분과 관련해서 합리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특별 브리핑을 열고 "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서 대학들에 이달 말까지 결정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KAMC는 "정부의 발표는 숫자에 갇힌 대화의 틀을 깨는 효과는 있었다"면서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 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교 총장의 자율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각 대학이 받은 의대 정원 증원분을 최대 50% 줄여 모집 정원에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의대생들은 복귀하지 않겠다며 여전히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2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정부 요구안과 대회원 서신을 발표했다.의대협은 대정부 요구안에서 "과학적 연구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적 이해타산만을 위해 추진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대학들이 휴학을 허가할 수 없게 막지 말라고 요구했다. 의대협은 "의대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 의지에서 비롯된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을 철회하라"고 했다.또 대회원 서신에서는 "의과대학 구성원의 단일대오는 오로지 후회 없을 결단일 경우에만 원상 복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앞서 19일 정부가 국립대 6개교 총장들의 건의문 내용을 수용하며 대학들에 배분한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을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정원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증원 정책이 무산될 때까지 수업 거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의대 증원을 놓고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철회하고 학교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학사 파행도 지속됐다.지난주인 15일 개강이 예정됐던 의대 16개교 중 8개교만 예정대로 개강한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9일 교육부는 수업 재개 예정 대학을 발표하며 15일 16개교가 개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부터 개강한 대학들과 합하면 총 32개 의대, 전체 80%가 정상적으로 수업을 운영하게 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었다.하지만 지난주 개강한 대학은 △가톨릭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 부산대 △울산대 총 8개교였다.교육부에 15일에 개강하겠다고 한 가톨릭관동대는 22일로 개강을 미뤘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건양대, 성균관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총 6개교는 개강을 29일로 2주 연기했다.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아직 개강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22일 개강하기로 한 고신대도 29일로 개강을 미루기로 했다.의대생들의 복귀 의사가 나올 때까지 개강 연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개강을 한 후에도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로 'F'학점을 받아 유급이 될 수 있다.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주고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일부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국립대학교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19일 오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탄력적 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대입을 준비하던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입시 커뮤니티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 준비해야 할지 '혼돈의 도가니'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2000명 증원'에 맞춰 진학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 왔던 수험생들은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데다, 대학별 의대 모집 인원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자율 감축 선발' 방침을 밝히면서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은 이달 말까지 학칙을 개정하고 모집 요강을 확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전격 수용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증원 규모를 당초 계획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정원 조정을 건의한 지역 국립대 6곳을 포함해 국립대 9곳이 모두 정원의 절만만 모집한다면 증원 규모는 '2000명'에서 1600명대로 줄어든다.만약 사립대까지 감축 선발 방침에 동참한다면 증원 규모는 절반에 불과한 1000명대까지 대폭 쪼그라들 수 있다.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었던 의대 정원이 다시 4000명대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 대학별 합격 커트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의대를 준비하던 수험생뿐 아니라 의약학 계열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합격선까지 연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수험생들이 자주 활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엔 "허리케인급 혼돈의 도가니", "수험생들만 헷갈린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다 또 정책이 바뀌는 건 아니겠죠" 등 다양한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고3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 이 모 씨는 "아이가 예비 고3이던 지난해에도 '킬러문항'으로 난리였는데 올해 더 입시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입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종로학원은 증원 인원이 1000명 줄 경우 합격선이 2.4점 하락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열 합격자 10명 중 6명은 의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의대 증원 규모가 1500명일 때 67.7%, 1600명일 땐 68.6%, 1700명일 땐 69.1%가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1800명 이상이면 이 비율이 70%대로 늘어나 1800명은 71.7%, 1900명은 74.2%가 의대 지원 가능권에 든다.대학들은 조정한 정원을 적용한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이달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 대교협 승인을 거친 대학별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이 발표된다.이러한 우려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입시를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학부모님들께 송구하다"며 "최대한 입시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유연한 모집 인원과 모집 방법이 제시되고,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한다면 입시에 대한 큰 우려들이 신속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학별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의 최대 절반까지 줄여 뽑을 수 있도록 한 정부안이 의사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의사 단체는 정부가 제안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 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20일) 브리핑을 통해 "(의대증원 자율조정안이) 고심의 결과라고 평가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고 했다.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도 "현실적으로 그게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발표됐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합리적이지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의협 비대위는 또 다음주로 예정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할 위원회 및 기구를 만드는 건 정부 고유의 역할이지만 구성과 역할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돼있지 못한 특위"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제대로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참여하는 게 의미없다고 보고 있다. 3월 말에 위원 추천 공문을 정부에서 보냈고 당시 의협은 차기 집행부가 답을 하기로 했다. 단지 이미 불참의사를 임현택 차기 회장이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2000명 증원'을 고집하던 정부가 대학이 처한 여건에 따라 앞서 배정한 증원인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뽑아도 된다고 허용한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최대 1000명으로 쪼그라 들 수 있는 데도 이를 수용했다.하지만 의료계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되레 "2000명 증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반증"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공수가 바뀐 양상이다. '의사를 더 늘려야 한다'는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의대증원을 밀어붙이던 총선 전이 '정부의 시간'이었다면, 여당의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에는 '의사들의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의사들은 촉박한 시간도 자기들 편이라고 우기는 상황이다. 의협 비대위는 "이 문제(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를 해결할 시간이 정말 별로 없다. 25일에는 교수들의 사직서가 수리되고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5월부터 사직하겠다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의대의 경우, 5월에도 학사일정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며 비상진료체제로 운영 중인 대학병원들도 5월까지 버티지 못할 거란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공의들도 의대증원 자율조정을 수용한 정부안에 대해 "원점 재검토 아니면 복귀할 수 없다화고 못 박았다.의협 비대위는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대한민국 의료붕괴'로 규정하며 "회복 가능한 기간이 1주 남았다.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원점 재논의라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9일 "예정대로 25일부터 교수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바 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되는 오는 25일부터 민법상 자동으로 사직 처리가 될 수 있다.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 등으로 구성된 울산대의대 교수 비대위의 경우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총 767명의 교수 중 56.4%에 해당하는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세브란스병원 등이 속한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도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교수 629명의 사직서를 취합해 학장에게 보낸 바 있다.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서울아산병원 교수)은 뉴스1에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정부 입장 변화가 없거나 (정부가) 이번 조정안 최대 폭(1000명)을 밀어붙이면 사직을 하겠다. 우리는 25일 이후 언제든 사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그러나 정부도 더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브리핑에서 "정치권이나 의료계에서 요구하는 원점 재검토나 증원 1년 유예는 필수의료 확충의 시급성, 2025년도 입시일정의 급박성 등을 감안할 때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2000명 숫자에 집착하던 정부가 한발짝 물러서며 대화 분위기가 기대됐으나 원점 재검토로 결집한 의료계 반대에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더욱이 압도적인 여소야대 총선 결과에 고무된 의료계는 정부가 '2000명 증원'에서 물러나는 빈틈을 보이자 이를 계기로 더욱 결집하는 양상이다.전공의, 의대교수, 개원의 등 의대증원을 두고 시각도 따로, 해법도 서로 달라 사사건건 부딪혔던 당사자들이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이끌어냈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행정명령 철회 등 7대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협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전협은 전공의 업무개시명령이나 진료유지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 역시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에 대한 소송도 준비하고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정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이번 총선의 승자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치 점령군 행세를 하며 정부에 백기투항 하라고 하고 있다. 이래서야 대화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선도지구에 몰아줄 것이 분명한 것처럼 보여서, 첫 선정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사업이 불리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아요."22대 총선이 여소야대 결과가 나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나오자, 1기 신도시 '분당' 주민들은 선도지구에 선정되지 않으면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속이 타고 있다.오는 5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 이후 첫 '선도지구' 선정이 예정돼 있어, 단지별로 통합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간 총의를 모으는 데 열을 올리는
올해 초 두 달 만에 30% 가까이 떨어졌던 유럽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들어 전체 ETF 상품 중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출권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접어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투자 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는 이달 들어 16.57% 오르며 전체 ETF 상품 중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 또한 16.10%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의 민생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와 관련,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계기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53%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재정 여력이 있으니 경제가 어려우면 이 재정을 활용하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에 상승했던 주가가 주춤하자, 핵심 경영진들이 순매수에 나섰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7일 자사주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매수했다. 총매입액은 2억1000만원이다. 지난달 19일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주당 7만7000원에 샀다. 총매입액은 3억8500만원이다.지방 금융지주 CEO도 움직였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2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인 삼성전자가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스케이트보드·브레이킹· 서핑을 응원하는 다큐멘터리 3부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스케이트보드·서핑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선정됨이번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각 종목 대표 글로벌 리그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삼성전자의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캠페인 메시지인 ‘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각 스포츠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 안에서 신입생 모집인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면서 대립각을 풀지 않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20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일부 국립대 총장들이 제안한 의대 증원 관련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했다.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게 했다.정부가 건의를 받아들인 것은 지금대로라면 자칫 의료계에서 지적한 의대 교육 파행이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나선 재학생들이 대거 유급될 경우 내년에 1학년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가 교육 여건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설 우려가 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특별 브리핑을 통해 "2025학년도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의대 학사일정 정상화가 매우 시급하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정부로서는 의료계 목소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년도에 한해 모집정원을 조정 가능하게 하면서 2000명 증원 방침은 지켜내는 결과를 거둔 셈이다.각 대학에서 얼마나 모집인원 조정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교육계에서는 당초 2000명으로 확정된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1000명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정부는 특히 의정 갈등이 출구를 쉽사리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의료계 측에서 제시한 절충안을 받아들인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의료계 집단행동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고압적인 자세로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해 의정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의료계 집단행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규모·시기 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47%로 집계됐다.이는 '정부안대로 2000명 정원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41%)보다 더 많은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부 방침을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정부에 불리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런 국면에서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곤경에 처한 환자를 위해 합리적인 방안에는 충분히 유연한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였다는 평가다.한 총리가 거듭 "의료개혁 중심에는 항상 국민과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동시에 정부는 다음 주 발족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아직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 않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보고 결단을 내린다면 의사들도 같이 국민을 보고 화답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MG손해보험 3차 매각에 뛰어든 2개사가 예비인수자로 선정돼 내주부터 실사에 돌입한다.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해보험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유효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다.인수에 뛰어든 인수에 뛰어든 2개사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로 파악됐다.예보는 관련 법령에 따라 대주주 요건 충족 여부, 사업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토했으며 2개사 모두 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예보는 예비인수자들에게 오는 24일부터 약 5주간 MG손해보험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19일 화성 동탄2 신도시를 방문해 GTX-A 운영 현황과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개통 현황 및 비상안전대책 등을 점검했다.진 차관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동탄 신도시에 이미 입주한 많은 시민께서 오랜 시간 교통여건 개선을 기다리셨던 만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상부의 동서연결도로도 연내 차질 없이 공사를 완료해 최근 개통된 GTX-A는 물론 SRT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아울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상부에 조성될 도심공원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효성중공업(298040)은 조현상 부회장이 주식 16만81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19일 공시했다.처분 단가는 주당 32만6970원으로 총 525억8233만 원이다.이에 따라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은 기존 4.88%에서 3.16%로 줄었다.효성그룹은 3세 승계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진행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인적분할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맡고,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끈다.이번 주식 처분은 계열 분리에 필요한 지분 정리다. 조 부회장은 조 회장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20일 실행될 예정인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직전과 마찬가지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통상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전 하락한다. 단, 이번 반감기에는 과거에 비해 적은 폭으로 하락했다. 과거엔 없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지난 세 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직전 가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점 대비 19%가량 하락한 6만1000달러(838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반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 일일 평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L)당 1700원을 넘긴 가운데, 경유 가격도 높은 인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95.1원으로 전주 대비 21.8원 상승했다.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62.4원으로 전주보다 11.1원 올랐다. 휘발유는 4주 연속, 경유는 3주 연속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신차로 선정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5, 기아의 EV6가 1~3위를 석권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2024 최고의 가치 차량(2024 Best Value New Cars)을 발표했다. 카즈닷컴은 전기차(EV)를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해당 차량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판매 가격을
현대자동차(005380)의 전기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델은 단언컨대 '아이오닉5'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 대수도 30만대를 넘었다.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아이오닉5가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늘어난 주행거리·개선된 승차감으로 무장한 '더 뉴 아이오닉5'는 전기차 마니아들의 감성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동안 시승한 아이오닉5의 첫인상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독
달러 강세와 대외 리스크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엑소더스(탈출)'에 나섰다. 다만 '강달러'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전력기기·방산 등 주요 수출주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일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뒤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한 주간 팔아치운 주식만 5302억 원어치에 달한다.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가 우려되고,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될 거라는 전망에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달러'와 코스피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가 의료개혁 관련 사회적 논의를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다음주 첫 회의를 연다.정부는 19일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고, 이런 내용 등을 점검했다.우선 의료개혁 관련 논의를 위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첫 회의를 다음주에 열기로 했다. 특위는 △민간위원장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하며, 민간위원은 각 단체가 추천하는 대표 또는 전문가로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10명 △수요자단체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다.특위에서는 △의료체계 혁신을 위한 개혁과제 △필수의료 중점 투자 방향 △의료인력 수급현황의 주기적 검토 방안 등 의료개혁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개혁 쟁점 과제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점검 결과, 전날 기준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만 4253명으로 전주 평균 대비 16.1% 증가했고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8.7% 증가한 9만 815명으로 집계됐다.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871명으로 전주 대비 1.9% 증가,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6965명으로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응급실 408개소 중 394개소(97%)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지난 17일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6.6% 감소했다. 전날 기준 27개 중증·응급질환 중 일부 질환에 대해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권역응급의료기관은 13개소이다.아울러 교육부가 전날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동맹휴학은 허가되지 않았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0개 대학이고,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운영 정상화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행동인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듭 당부했다.한 총리는 "현장을 지키며 두 사람, 세 사람 몫의 격무를 감당해주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과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며 자신보다 위중한 환자를 위해 큰 병원과 응급실을 양보해주고 계시는 국민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각계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한 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한 뒤 특별 브리핑을 통해 국립대 총장들이 제안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건의에 대해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