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97년 3월 12일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31일 '대환대출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 인하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오랜 고금리 기조로 시름하던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1일부터 은행 19곳과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 금융사 53곳과 23개 플랫폼이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된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일종의 '대출 쇼핑몰'이다. 모바일플랫폼에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대출을 조회하고,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면 기존 대출을 바로 갈아탈 수 있다.

기존에는 A은행에서 B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면 고객과 은행 영업점이 수차례 두 은행을 교대 방문하며 서류를 전달하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환대출 플랫폼에선 이런 불편함 없이 클릭 몇 번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네·카·토'를 비롯한 빅테크 업체부터 신한은행, 현대카드, 웰컴저축은행 같은 전통 금융사들도 자체 플랫폼에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한번에 비교·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고객들은 금리나 한도, 상환기간 등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에 따라 현재 갈아탈 수 있는 금융사 대출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A은행으로 갈아타면 연간 ○○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식으로 예상 금리 인하폭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추천받을 수 있어 '경쟁 효과'를 유발,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혼란을 우려해 우선 신용대출부터 서비스를 공급하고,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금융권은 자사 고객 이탈은 막고 타사 고객은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에 사활을 거는 핀테크 업체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홍보 중이다. 대표적으로 은행권 대출에선 카카오페이가, 저축은행 대출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초반 우세를 선점한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사업자 중 유일하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제휴를 통해 대환대출플랫폼 참여하는 18개 저축은행을 모두 입점시켰다.

은행들도 타행 대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 경쟁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보다 조건이 유리한 대환대출 시스템 전용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타행 대출을 자사 대출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6월말까지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등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