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공장 전경(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LG화학 제공)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시황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 전방산업인 부동산·자동차·가전 소비를 늘리겠다는 방안이 업황 반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경기 회복은 필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올초 리오프닝 이후 소비 회복이 기대를 밑돌자 추가 대책을 꺼냈다. 석유화학 업황 역시 바닥을 찍고 반등엔 성공했지만 불황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몇 년간 석유화학 내재화를 위한 공격적인 증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시황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이)는 지난해 4분기 196달러에서 올해 1분기 200달러, 2분기 248달러로 상승했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300달러 안팎이다. 중국 리오프닝이 완전한 시황 회복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대책의 파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의 대표적인 전방 산업인 자동차·건설을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대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대표 수혜 품목은 PVC(Polyvinyl Chloride)·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다. 건설자재로 쓰이는 PVC는 역대 최저 시황을 기록 중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평균 시세는 톤당 393달러다. 역대 10년치 평균치 419달러를 밑돌고 있다. ABS 역시 2분기 평균 톤당 1328달러로 과거 10년 평균(1790달러) 이하다. ABS는 자동차 내외장재·가전에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일단 중국 경제 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48.8 △6월 49.0 △7월 49.3으로 상승했다.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그 이하면 반대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소비 회복은 필수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여수 NCC(나프타 분해시설) 2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결정까지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626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가전·자동차 산업이 화학 전방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화학 시황 개선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증설 물량을 흡수할 만큼의 수요 증가에 대해선 미지수다. 80%로 추정되는 중국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물량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 위축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 대다수가 공장 가동률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 대책 이후 단기적인 시황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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