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본사. (KB금융 제공)
KB금융지주 본사.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관심은 오는 8일 발표될 신임 회장 후보군으로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내·외부 인사 각 10명씩으로 구성된 총 20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중 내·외부 6인이 선정될 가운데, 지난 2013년 이른바 'KB사태' 이후 회장직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대한 고민이 컸던 윤 회장의 의중에 따라 '준비된 내부' 출신 인사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1차 숏리스트 6명에는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이 경쟁에 나서게 된다. 이후 오는 29일 6명을 대상으로 2차 숏리스트 3명을 선정하고, 9월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이 확정된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간 KB금융을 이끌고 있다. 지난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 정관상 연령 제한(만 70세 미만)에도 문제되지 않아 4연임에 도전하더라도 문제는 없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리딩금융에 걸맞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연임을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놓고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은 KB사태 이후 회장에 올랐다. 어수선한 조직을 수습하고, 그룹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리더십 교체기때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 승계에 대한 고민이 그 누구보다 컸다. 용퇴를 연초부터 결심했지만, 공표를 미뤄온 것도 불필요한 논란이 최소화하길 바라는 이유로 알려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의 판단은 이미 금융당국에도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가 금융지주 회장의 과도한 연임 분위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내비친 것도 작용했을 뿐더러 승계 절차에 외풍이 최소화하도록 공개 시점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윤 회장의 경영 승계에 대한 의지는 지난 2021년부터 유지한 3인의 부회장 체제에서도 드러난다. 양종희·허인·이동철 부회장 3인은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KB금융은 양종희 부회장이 개인고객·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허인 부회장이 글로벌·보험 부문장을, 이동철 부회장이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장을 맡는 형태로 업무를 분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각 부회장의 평소 이력과 다소 동떨어진 부문을 맡도록 업무가 조율됐는데, 이때부터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본격적인 후계자 검증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이들은 1961년생 동갑이자 각각 국민은행 전신인 주택은행(양종희), 장기신용금고(허인), KB국민은행(이동철) 출신으로 균형이 맞춰져 있다.

여기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총괄부문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 출신 회장 후보가 1차 후보군에 10명이나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이름이 크게 언급되지 않는 것도 오랜 내부 경쟁을 통해 쟁쟁한 '준비된 내부' 인재 후보군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보다 오히려 내부의 깜짝 인사에 등장에 대한 가능성이 조직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숏리스트 선정과 동시에 안정적인 지배구조 유지에 대해서도 KB금융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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