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8.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9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액만 47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실적개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5차례에 걸친 요금조정과 연료비 하락 안정화 추세 속에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컸지만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역마진 구조 회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단가는 1KWh당 132.4원으로, 소비자 판매단가 1KWh당 138.8원보다 6.4원 낮았다. 이로써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 중 2022년 6월을 제외한 18개월 동안 유지돼온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한전은 6월에는 마진 폭을 더욱 확대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6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구매단가는 1KWh당 129.8원, 판매단가는 1KWh당 161.0원을 기록해 1KWh당 31.2원을 남겼다. 5~6월 역마진 구조 해소에 힘입어 한전은 올 상반기 8조4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14조3033억원 대비 적자 폭을 40.9% 줄일 수 있었다.

2분기만 살펴보면 1KWh당 평균 전력 구매단가는 133.44원, 판매단가 1KWh당 145.48원을 기록해 1KWh당 12원가량의 마진을 남기며 실적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했다. 에너지업계와 증권가는 이같은 추이를 바탕으로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하락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국제 에너지원의 가격 반등 조짐이 심상치 않아 한전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가 발전원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의 도매원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시 역마진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최근 1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82~83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6월 1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20%가량 급등한 수치다. 브렌트유와 중동 두바이유도 80달러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배럴당 12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는 올 들어 진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대 산유국 사우디라아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발표·예고하면서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세계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국제 원유가가 더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올 연말 1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동향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가 수입의 상당량을 의존하는 호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파업 이슈에 러-우 전쟁 확전·장기화 전망이 더해지며 인상 압박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통상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원가 상승 추이가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되기까지는 3~6개월의 시차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상반기 발전원가가 안정세를 보인 만큼 3분기 흑자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현재 유가가 반영되는 3분기 이후에는 다시 역마진 구조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유가 등 화력발전용 원료와 원화 환율 등의 변동 추이를 쉽사리 예단할 순 없으나, 최근의 국제가격 동향은 발전업계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을 꺾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한전이 3분기 소폭 흑자를 내더라도 4분기 다시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의 천문학적 누적 부채를 감안하면 요금인상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물가 안정 측면과 총선 등 정치 상황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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