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대에 힘쓰며 기초 체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11조원대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켰고, 메리츠증권은 반년 만에 8% 이상 자기자본을 늘리며 6조원대에 들어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6월30일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11조309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비율로 따지면 1.8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7조6221억원) △NH투자증권(7조2280억원) △삼성증권(6조4858억원) △메리츠증권(6조1665억원) △KB증권(6조1211억원) △하나증권(5조8628억원) △신한투자증권(5조4721억원) △키움증권(4조9139억원) △대신증권(2조766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5조6919억원에서 6조1665억원으로 8.34% 증가하며 주요 증권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 년 만에 10대 증권사 중 자본총계 규모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6.99% 늘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4조593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9139억원까지 자본 총계를 3209억원 늘리며 5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시장 내 지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자본 규모를 늘리면 투자 여력이 커지고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우선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준은 별도 기준이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투자자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는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게 된다. 외화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이에 현재 2조원대 후반의 자본 규모를 가진 대신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종투사를 신청하기 위해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 배당, 보유 자산 일부 시가 평가도 진행한다.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만족하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신청에 나설 수 있다.

초대형 IB가 증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내는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은 유동성 불안 등에 대응할 주요 수단으로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기업금융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이에 하나증권, 키움증권에서 초대형 IB를 추진 중이다.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 진출 조건이다. IMA는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 회사채에 투자해 운용하고 그 수익을 지급하는 통합계좌를 가리킨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요건을 갖췄지만, 당국에서 세부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영업의 중요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증권사들이 자본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크면 영위할 수 있는 사업도 다양해지고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하기 용이해지며 고객 신뢰를 얻기도 편해 장점이 많다"며 "해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자본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라, 우리 증권사들도 앞으로도 기초체력 쌓기를 위해 자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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