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권영미 기자 =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노동자 15만명이 속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전례 없는 동시 파업에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도요타 등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외신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UAW 숀 폐인 위원장은 현지시간 14일 "오늘 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빅3를 동시에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시 파업은 1935년 UAW 창설 이후 8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폐인 위원장이 말한 빅3는 GM, 포드, 스텔란티스다. UAW는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실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업 공장이 일부 시설이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픽업트럭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해당 업체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는 각각 공장에서 쉐보레 콜로라도, 브롱코, 지프 랭글러 등을 생산한다.

UAW는 당장 전면적인 파업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파업 반경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UAW는 빅3에 향후 4년간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기존 일자리 감소 대책 등을 요구했다. 빅3는 UAW의 요구가 무리하다며 요구 절반 수준인 20%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완성차 업계는 UAW 파업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1999년 67%에서 최근 40% 이하로 급감했으나, UAW가 지닌 상징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조지아주에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인 일본의 도요타 역시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텍사스주, 미시시피주 등에 공장을 두고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은 UAW에 속해 있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UAW와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AFL-CIO)는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에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 지역사회 기여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내 '미국 노조 리스크'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도 UAW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둔 노조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 진출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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