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현 신한은행 런던본부장(지점장). (신한은행 제공)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본부장(지점장). (신한은행 제공)

(런던=뉴스1) 신병남 기자 = "9월 런던은 기분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인데, 9월초만 하더라도 낮 온도가 영상 30도가 넘어서는 무더위가 지속됐었습니다. 이상 기후가 상식이 돼버렸죠."

지난 2016년 11월 공식 발효된 '파리협정'은 2021년 공식 시작돼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195개 협약 당사국 대표들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를 넘지 않도록 하자고 약속했다. 은행들도 투자 영업을 함에 있어 이 같은 대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에 영국 등 선진금융 시장에는 ESG(비즈니스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 영향을 측정하는 것)가 기본적인 투자 원칙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바뀐 기준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상품 개발 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계 은행 중 시장 변화에 가장 선두에 선 곳이 신한은행 런던지점이다.

 

 

 

 

신한은행 런던지점 내부 모습.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 런던지점 내부 모습.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ESG금융 개척' 떨어진 특명…시행 2년만 '아큐만 펀드' 출자 등 성과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본부장(지점장)은 지난해부터 ESG금융을 개척하는 역할을 추가로 부여받았다. 이미 2021년 7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며 내부적으로 준비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ESG데스크를 설치했다. ESG테마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지역에 ESG조직을 갖춰 선제적인 전략을 짜내려는 복안이다.

우 본부장은 "기후정책이니셔티브(CPI·Climate ‌Policy ‌Initiative) 등에 대한 현장 분위기와 모행,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에서 먼저 진행한 것들을 현장에서 계속 네트워킹하면서 팔로우업하는 게 일단은 주된 업무였다"며 "탄소배출권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리서치 보고서를 계속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기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6000만달러(798억6000만원)의 자금을 선순위로 '아큐만 펀드'에 출자한다. 이 펀드는 사하라 인근(Sub-Sahara) 전력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 16개국에서 독립형(Off-Grid)태양광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번 펀드 출자는 저소득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데 중점을 둔, 비영리 임팩트 투자 펀드인 아큐만과의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이자 ESG IB 글로벌 파트너십의 첫 사례다. 또한 영국 런던에 아큐만 펀드 100% 자회사를 설립해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주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우 본부장은 "ESG 영역뿐만 아니라 블렌디드 파이낸스라고 하는 소위 리스크를 축소하는 형태의 투자 방식"이라며 "상업은행이나 프라이빗 섹터에서 취급될 수 없는 영역의 펀드를 운용해 탄소중립을 먼저 선언하고 리딩하는 데 따른 위험이 있지만 공공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이 본행으로부터 받은 상이 나열돼 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 런던지점이 본행으로부터 받은 상이 나열돼 있다. (신한은행)

 

◇'EMEA 지역 헤드'로 신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IB 종합금융 센터화 추진"

우 본부장의 또 다른 역할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의 지역 헤드(RH·Regional Head)로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지속가능성장의 포석을 위해 해외 거점별 권역을 묶어 RH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 분부장이 관장하는 채널은 런던을 비롯해 독일(유럽신한법인), 카자흐스탄(신한카자흐스탄법인), 두바이(지점), 헝가리(사무소) 등을 포함해 지난 7월 기준 155명에 달한다.

RH 거점 점포인 런던지점은 영업 총괄·자금 조달을 담당하고 있으며, 딜 소싱(투자처를 찾는 것·Deal sourcing)부터 딜 부킹까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MEA 거액 여신 취급 시 런던지점이 RP매입을 지원하거나 부킹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이 제도는 시행 3년차고 본부장격으로 격상된 게 올해로, 다른 한국계 은행도 이러한 제도를 모방하는 등 성공 모델로 정착하는 분위기"라며 "역할 수행 외에도 투자은행(IB), 자본시장의 센터화, 코리안 비즈니스 센터 등 3개 축이 어우러진 종합금융 센터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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