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펀처지 스트리트와 로이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우리은행 런던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영국 런던 펀처지 스트리트와 로이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우리은행 런던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런던=뉴스1) 신병남 기자 =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에는 금융사들이 한국처럼 회사명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개인금융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금융이 많아섭니다. 이름 있는 건축물이 금융사를 상징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우리에게는 여의도 '파크원'을 설계한 인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그가 만든 하이테크 건축물은 런던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리처드 로저스가 '71 펜처치 스트리트'(71 Fenchurch Street)에 설계한, 세계 최대 재보험사 '로이즈' 소유의 'ㄷ'자 모양 건축물 9층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45년째 이곳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금융사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긴 역사만큼이나 글로벌 금융사들과 이어진 끈끈한 네트워크로 딜 소싱(투자처를 찾는 것·Deal sourcing), 연계영업이 다른 한국계 은행에 우선되는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강점이다.

 

 

 

영국 런던 펀처지 스트리트와 로이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우리은행 런던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영국 런던 펀처지 스트리트와 로이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우리은행 런던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현지 금융사와 협업해 IB영업 확장…'5브로드게이트' 인수 참여 등 성과도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지난 1978년 5월 문을 열어 올해 개점 45주년을 맞았다. 한국직원 6명, 현지직원 1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점장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팀, 기업금융팀, 자금·외환팀, 리스크팀 등으로 구성돼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영업실적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91억원(1438만달러)으로 전년 약 161억원(1208만달러) 대비 19.1% 올랐다. 지난 2019년 이후 연간 평균 당기순이익도 165억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이다. 올해 6월까지도 당기순이익 55억원을 시현하는 등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글로벌 '캐시카우'(Cash Cow)로 역할하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경쟁력은 적극적인 딜 소싱에 더해 원활한 연계영업이다. IB딜 중 자체 소싱의 비중이 약 70%에 달하며 본국 IB 연계 20%, 두바이 등과의 연계(10%) 등으로 우리은행의 IB 중심 센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기업여신은 한국과 독일, 인도 등 해외점포와의 연계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계영업의 경우 국내 금융사들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과 스위스의 글로벌 IB인 UBS의 영국 본사가 위치한 런던 5브로드게이트 빌딩 인수 금융에 투자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빌딩을 12억2200만 파운드(약 1조9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국내 대형 은행들이 현지에서 함께 대출에 참여한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프라이머리(Primary) 대주로 참여했다. 지점 건물 소유주인 로이즈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은행 중 최다 금액을 유치했다.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다양한 딜이 소싱되고 있는 런던의 지정학적 특성상,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딜을 전부 취급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며 "런던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8억7000만달러(1조1566억원·6월말 기준)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자산은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사우디, 아프리카 등 EMEA지역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유럽IB센터로 확대 개편…자금조달·중계 등 우리銀 "글로벌 시장 첨병"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본점IB에서도 이러한 기회를 더욱 이용하고자 런던지점에 인력을 추가 파견에 나서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1명으로 운용하던 IB데스크를 최근 유럽IB센터로 개편했으며, 올해 7월에는 1명을 추가 파견해 IB 영업력 확장에 나섰다.

우리 런던지점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자금조달 능력이다. 글로벌 머니마켓으로 약 90%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 다른 해외점포에 자금 조달 및 자금 중계 역할을 수행한다.

우 지점장은 "다들 걱정하셨던 것처럼 코로나19, 브렉시트를 거치면서 영국 경제가 나빠지지 않겠나 하는 인식이 있었는데, 현지에서 느끼기는 것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분위기"라며 "역외대출 시장 규모나 외환, 채권거래 규모가 미국 시장보다 영국이 큰 만큼 기회를 더 발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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