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한국의 태양이 떠오르는 곳

과거에 거제도하면 포로수용소가 생각났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조선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인 ‘MSC 데니트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무려 14,000TEU의 초대형 선박으로 컨테이너박스 14,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산업이 일찍이 발달하였으며 이제 선박건조 세계 1, 선박량 5위에 수산물 생산량 13위로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이다. 그런데도 바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어느 시기부터 배를 만들기 시작하고 바다를 개척해나갔는지 그리고 해양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이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제1관인 어촌민속전시관과 2관인 조선해양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촌민속전시관은 남해안의 토속문화 및 어촌의 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거제시가 2003년 어촌전통, 생활, 부흥, 체험의 바다라는 4가지 테마를 가지고 전시실을 꾸몄으며 방문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의 바다 코너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거제의 역사적 연대표를 전시하고 있고 기복지도와 영상물을 이용하여 거제의 수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거제의 전통민요인 굴 까러 가세를 비롯하여 사라져 가는 민요를 복원하고 팔랑개어장놀이를 모형으로 보여주는 등 어민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생활의 바다 코너는 옛 어촌의 유물 및 전통어선의 변천과정 그리고 어촌의 하루를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이곳에는 잊혀져가는 어구, 어법, 어촌의 생활모습, 어선의 변천과정과 거제도의 대표 수산물인 굴의 양식과정을 파노라마를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부흥의 바다 코너는 바닷속에 직접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수산물의 어획법을 형상화하여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어구들의 쓰임새와 복어, , 조개, 가오리 등 각종 수산물을 소개하고 있고 가상수족관을 통하여 바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토록 하고 있다.

3D 입체영상물로 구성된 체험의 바다 코너는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의 영상물로 해저세계를 통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조선해양전시관은 2009년 개관하여 선박의 역사, 현재의 기술, 미래의 발전방향 등을 보여주는 과학관으로서 어린이 조선소, 해양학습실, 선박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미래관 등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 4D 영상탐험관에서는 짜릿한 해저탐험을 체험할 수 있다.

선박역사관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배 파피루스선, 가죽 배 등 사람에 의해 움직였던 선사시대의 배부터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현대의 배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던 배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선기술관에서는 조선소의 입지여건, 시설 및 건조방식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고 선박의 설계부터 진수까지의 전과정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하여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첨단 기술인 조선산업을 재조명하였다.

해양미래관은 미래해양도시, 해양탐사기지 건설, 해양구조물을 통한 해양공간 이용 및 해양자원개발 등 미래의 성장동력 근원지, 해양의 무한한 가치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바다를 무대로 어부들이 삶을 개척해 나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배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신석기시대 유적인 함경북도 서포항 패총에서 고래 뼈로 만든 노가 나오고 청동기시대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초기 철기 및 원삼국시대 패총 유적에서도 어로 활동에 배가 이용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인류 초기의 배들은 통나무를 여러 개 엮어서 만든 뗏목이거나 통나무 속을 파서 만든 통나무쪽배가 전부였을 것이다.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의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2005년도에 기원전 6,0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배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 선박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조선강국의 역사적인 저력을 다시한번 증명해주게 되었다.

인류 초기의 배는 사람의 힘으로 노를 저어서 움직이는 노도선이었다. 노접이를 이용하여 배를 움직이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돛을 발명하였다. 뱃머리에 종려나무 이파리를 세우는 것에서 출발한 돛은 기원전 3,500년경이 되면서 돛대를 갖춘 형태의 돛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돛의 발명은 원거리 무역을 통해 여러 민족간에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커다란 돛을 이용하여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범선은 먼 거리의 항해를 통해 신대륙을 발견하기도 했다.

돛대가 두 개인 쌍돛대를 가진 쾌속정이 출현하였고, 654년 로도스 섬 인근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배가 등장하였다. 삼각형의 쌍돛대를 가진 아랍제국의 다우선이었다. 다우선은 640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하여 아랍세계가 서양세계를 침공할 때 사용되었다.

우리의 전통선박인 한선(韓船)은 우리나라 해안의 지리적, 지형적 조건에 맞게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온 것으로 그 만듦새가 중국이나 서양의 배모양과 다르다. 서해를 중심으로 해상활동이 이루어진 역사에 따라 배 역시 서해안에서 항해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한선의 기본 선형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간조 때 갯벌에 편하게 내려앉을 수 있도록 배 밑을 널빤지 즉 상판을 겹으로 이어가며 만들어 평평하면서도 뭉특한 사각모양이다.

1984년 전남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어두지 섬 앞바다에서 한 척의 침몰선이 발견되었다. 함께 발견된 3만점의 도자기를 분석한 결과 이 배는 11세기경에 만들어진 배로 한선이었다. 이후 완도선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아시아권에서 발견된 구조선 중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구조가 고려시대에 완성된 배였다.

보물을 싣고 가다 침몰했던 완도선처럼 베네치아 공화국의 부친토리라는 배가 있다. 11세기 초 지중해를 장악했던 베네치아에서는 도시와 바다의 상징적 결속을 의미하는 축제인 스포설라치오 델 마래가 거행되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베네치아 공화국 원수가 바다의 신과 혼인을 하는 의식이었는데, 이 때 예물로 사용한 배가 부친토리선이다.

황금 띠로 장식한 배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부친토로'에서 유래한 이 배는 초호화 갤리선으로 모두 4차례 만들어졌으며 170명의 노접이에 의해 움직이는 의식용 갤리선이다.

서양의 산업혁명 이후에는 증기기관을 이용한 배들이 발명되면서 인류의 배 역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두 차례 서양의 침입을 받은 조선은 서양인이 타고 온 증기선에 관심을 가졌다. 조선 정부는 개화를 추진하면서 기선을 도입하였고 그 결과 남승호가 국내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남승호는 외국인 소유의 배였기에 국내 최초의 기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1886년 일본과 미국의 차관으로 235톤 규모의 기선을 조선정부에서 구입하였는데 이 해룡호를 우리나라 최초의 기선으로 볼 수 있으며 적재량은 쌀 2,400석이었으며 조곡 운송이나 세관 순시선으로 사용되었다.

일제 강제병합 이후 서양식 조선업이 국내에 도입되었다. 부산 영도에 근대적 의미의 조선소가 건설된 후 시작된 한국의 조선산업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병참기지화 정책으로 본격화되었다. 또한 광복 이후에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대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조선업은 커다란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1973년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이 1970년대 창립되면서 한국의 조선업은 오늘날 세계 제일의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배를 건조할 때의 기술 가운데 용접은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용접기술이 세계적이다. 배의 몸체 건조에서 각 부재를 이어붙이는 용접과 자동화 공법을 통하여 조립장에서 소조립, 중조립, 대조립 과정을 거쳐 하나의 배가 완성된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기술력을 가지고 세계 최대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거제조선소와 거제 조선해양문화관은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리라 본다. 이제 해양은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보고이다. 얼마만큼 해양개척에 투자하느냐가 미래발전의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밀물과 썰물 때를 맞추어 조개를 잡고 연근해 어업과 굴양식 등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해양도시를 건설하고 바다목장을 만들고 무궁무진한 바닷속의 광물자원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엘빈 토플러는 "해양개발은 제3의 물결을 주도할 4대 핵심산업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해양문화를 간직하고 조선산업과 해양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21세기 선진한국의 태양은 바다로부터 떠오를 것이다.

 

조선해양문화관 이용 안내

서울방향에서 오시는 길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 통영-장승포-국도 14호선을 따라 일운면 지세포 앞바다까지 오시면 됨

현지에서는 고현시내버스 터미널에서 해금강, 학동, 구조라 방면 버스 승차하여 일운면 SK주유소 앞에서 내린 후 도보로 3분 소요

거제해양문화관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해안로 316

전화 : 055)639-8270,8271, 홈페이지 www.geojemar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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