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으로 파업 위기를 넘기며 일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한숨을 돌렸다. 다만 철강 업황 부진과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유입, 원자잿값 인상 등 또 다른 악재들도 적지 않아 마음으 놓을 수 없는 처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회의에서 회사측이 제시한 최종 수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오는 9일 노조 찬반투표만 남은 상태다.

노사 잠정 합의안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한도 내 무상 지급 △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100만원 및 현금 150만원 지급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지급 △중식비 월 14만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다.

포스코와 노사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가량 20차례 이상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벌였다. 이번 투표에서 구성원 과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포스코가 첫 파업 위기를 넘기더라도 연말 업황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과 함께 수입산 철강재가 유입되며 국산 철강재 가격이 경쟁력을 잃고 있어서다. 여기에 철광석,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남은 하반기 시황을 장담할 수 없다.

실제 철강 시황 부진으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853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16.5%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5조803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수입산 철강재의 유입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자국에서 소화가 어려운 철강재 물량을 수출하며 국내에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재 감산 카드를 꺼냈지만 국내 철강업계에는 뚜렷한 감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대급 엔저로 인한 고품질 일본산 철강재 가격 하락 현상도 국내 철강 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일본산 수입 철강재는 434만톤으로 전년 동기 수입량 403만톤보다 8%가량 늘었다. 엔저가 지속될 경우 값싸고 품질 좋은 일본산 철강재 수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1톤당 121.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2% 올랐다. 원료탄 가격도 306.8달러에서 14% 오른 350달러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일시적으로 시황이 상승하고 3분기부터 약세로 전환해 4분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대했던 만큼 중국 정부나 철강사들의 경영 실적 악화로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이 크게 진행되지 않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철강 시황이 약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은 기간 자동차, 조선 등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전방산업에 제공하는 원료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포스코는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으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유입 등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철강 시황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철강업계가 고부가·고수익 제품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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