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제2의 고향을 만든 곳

프랑스의 대표적인 조형물인 에펠탑은 1889년에 프랑스의 교량기술자 에펠이 세웠고 조명시설은 미국인인 에디슨이 발명한 필라멘트 전구로 꾸몄다. 세느강에서 밤 유람선을 타고 되돌아 오면 에펠탑의 모든 조명이 화려한 광채를 내며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에펠과 에디슨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에디슨은 일생동안 1,093건의 발명과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중 가장 위대한 발명품을 꼽는다면, 말하는 기계 축음기와 인류를 빛의 왕국으로 이끈 전구, 그리고 20세기 영화산업의 부흥을 일으켰던 영사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에디슨은 자신의 가족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주방용품과 가전제품을 만들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과 기능이 거의 같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에디슨이 직접 만든 유물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강원도 강릉의 경포호반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바로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미국이 에디슨의 출생지이자 발명의 고향이지만 한국은 그의 영혼과 기술이 담긴 수많은 발명품을 몽땅 옮겨온 제2의 고향이 아니겠는가. 정부차원에서도 할 수 없는 이러한 일을 감히 한 개인이 이뤄낸 것이다.

칠순에 접어든 손성목 관장은 50여 년 전부터 축음기를 비롯하여 에디슨의 발명품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 기필코 구입하는 수집광으로 살아왔다. 그가 60여 개국의 경매장을 다니며 경쟁을 물리치고 물건을 구입하여 국내에 들여오면 세관에서는 밀매꾼으로 몰거나 세금폭탄으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에디슨이 두 개의 책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발명을 위한 책상이요, 하나는 발명공장 운영자로서의 책상이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손 관장에게도 두 개의 책상이 있다. 하나는 수집을 위한 책상으로 정보와 공부에 매진하고 있고 또 하나는 박물관 운영의 책상으로 어떻게 하면 수집품들을 잘 보존하고 후세를 위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장소라고 한다.

박물관은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으로 구분된 두 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다. 먼저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의 제1전시관은 축음기가 발명되기 전, 1796년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800년대에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었던 뮤직박스와 써커스오르간 등 20여종이 전시되어 있고 각종 아름다운 모형의 나팔축음기를 비롯해서 포토블축음기, 어린이축음기 등 2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에디슨은 열다섯 살 때 우연히 기차에 치일 뻔한 역장의 아들을 구해준 덕으로 전신기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얼마 안돼 그만 두고 발명가의 꿈을 키우기로 작정하였다. 22살의 나이에 첫 발명품으로 전기식 투표기록기를 만들었다. 의회에서 의원들이 버튼만 누르면 찬성과 반대표를 자동으로 집계하는 장치였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 후 그는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나고 월 스트리스에서 투기 붐이 일었을 때 주식시세표시기, 자동전신기, 인쇄전신기 등을 발명하여 20대에 발명공장을 세울만한 돈을 거머쥐었다.

1877년에는 세계 최초의 축음기 틴포일을 발명하였다. 에디슨이 처음으로 발명한 축음기는 레코드가 원통형이었다. 작은 회전 원통과 두 개의 진동판으로 이루어진 축음기에 대고 에디슨이 노래를 부르고 난 후 되감아 다시 돌리자 그 목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구경꾼들은 복화술을 써서 사람을 속인다고 비난했으나, 독일 비스마르크 수상도 자기 연설을 축음기에 담았고, 영국의 시인 테니슨은 녹음중 ! 잘못했는데라는 소리까지 녹음되어 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1911년 제작된 축음기 중 에디슨 스탠다드 포노그래프는 2분용과 4분용의 녹음 원통형 실린더가 작동되며 큰 나팔을 지탱시키기 위한 받침대가 몸체 앞에 부착되어 있고 푸른색과 붉은색 꽃무늬로 장식된 나팔과 오래된 참나무로 된 몸체가 아름답다.

축음기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장면은 나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개의 모습이다. 이 모형은 영국 빅터 레코드사의 심벌마크로 이 그림을 그린 영국의 유명한 화가 프랜시스 배로우드는 1899년 에디슨의 축음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회사로부터 광고용 포스터를 의뢰받고 그림을 그렸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프랜시스는 당시 에디슨 축음기 회사와 라이벌 관계였던 베를리너 축음기 회사를 찾아가 상표의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이 개의 이름은 니퍼로 본래 프랜시스의 형 마크가 기르던 애견으로 형이 죽고 나서 프랜시스가 대신 돌보다가 축음기 앞에 측은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라는 제목으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의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의미도 니퍼가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주인과 함께 평소 음악을 듣던 축음기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전시관에서는 더욱 발전한 축음기를 만날 수 있다. 축음기가 소리를 듣는 단순한 오락기기에서 발전하여 각 가정의 장식품으로 자리매김하던 1920~1930년대에 제작된 캐비넷형 내장형축음기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작한 150여 종류의 축음기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아메리칸 포노그래프는 12개의 4분용 원통형 왁스 실린더가 내장되어 있어 살롱같은 상업적인 장소에서 동전을 넣고 음악을 선곡하여 감상을 할 수 있게 만든 축음기이다.

1925년에 미국 빅터 록킹 머신사에서 제작한 크레덴자는 미국 최후의 걸작품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캐비닛이며 혼을 통하여 들리는 음악소리가 너무도 생생하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에서 들여온 영국제 ‘EMG’는 당시 3개밖에 만들지 않은 수공품이다. 흑단나무상자로 싸여 있는 이 기계의 음색은 최고라고 한다.

에디슨이 1889년에 밤잠을 설쳐가며 만들어낸 두 번째 작품 에디슨 클라스 엠은 재생기능을 가진 최초의 밀랍관 축음기이다. 직류모터를 사용하는데 3.6V건전지를 부착하고 있다. 레코드는 원통형이고 스피커는 금색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1956년 미국 일렉트로 보이스사에서 제작한 파트리션 스피커는 최초의 음향재생기기이다. 음악세계에서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드라이버콤버넌트와 정교한 내부음량조직이 특징적인 멀티크로스오버 방식을 채택하여 최대한 음을 선명하게 발산한다. 엠프의 출력은 20W만으로도 충분하고 그 크기가 150는 되어보이는 웅장한 스피커이다.

3전시관에서는 1952년부터 198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라디오와 TV를 볼 수 있다. 1925년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제작된 베어드 30라인TV는 현재 세계에 2대가 남아있다. 영국 과학박물관과 이곳이다. 당시 전기망원경이라 불렸던 이 TV는 나선모양으로 된 30개의 홈이 파인 회전 디스크에서 영상을 기계적으로 만들 수 있게 했으며 회전 디스크의 작동은 다른 송신기로 음성과 화면을 일치하게 하고 오른쪽 끝에 있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보여주도록 만들어졌다.

이 전시관에서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최근의 라디오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인 1960년대의 금성라디오도 볼 수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은 두 개의 전시관으로 구분되며 제1전시관은 에디슨의 3대발명품인 전구, 축음기, 영사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최초의 축음기인 틴포일로부터 에디슨 축음기회사의 대표적인 축음기인 엠베롤라’, ‘오페라다이아몬드 디스크 등 수백 종의 각종 에디슨 축음기와 에디슨 최초의 탄소전구를 비롯하여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생산된 각종 형태의 전구가 백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빛을 내고 있다.

에디슨이 187940시간 이상 계속 빛을 발할 수 있는 전구를 만들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필라멘트였다. 여러 가지 재료로 실험을 해보았는데 대나무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알고 10년간 대나무를 필라멘트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에디슨 최초의 영사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사기와 에디슨 전기화사의 대표적 생산품인 다이나모발전 전기, 배터리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1913년 에디슨에 의해 발명된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도 전시되어 있다,

2전시관에는 에디슨이 생전에 발명하거나 개발한 각종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주방기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일렉트릭팬, 등사기, 전화기, 커피포트, 인형, 타자기, 재봉틀, 난로, 프로펠러가 3개달린 선풍기부터 다양한 선풍기, 다리미, 온풍기, 세탁기와 냉장고, 시계, 토스터기, 전기오븐기, 와풀기, 히이터, 헤어 컬링기, 베터리, 손전등, 전압테스터기, 헬멧, 일렉트릭 펜, 복사기, 녹음기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외에도 에디슨과학박물관에는 에디슨이 초년병의사에게 보낸 편지, 만년필, 필적 등 에디슨의 삶과 발명품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는 흔적들이 공간이 좁을 정도로 진열되어 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9,999번 실험을 했으나, 잘 되지 않자 친구가 실패를 1만번째 되풀이 할 셈이냐고 묻자, 에디슨은 실패한 게 아니라 다만, 전구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치를 9,999가지 발견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는 그의 집념이 전율로 다가온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이용안내

서울방향에서 오시려면 영동고속도로강릉IC강릉 시청 앞경포방향경포대 사거리에서 3직진 후 좌측에 위치.

용평방향에서 오시려면 용평리조트횡계IC강릉 시청 앞경포방향경포대 사거리3직진 후 좌측에 위치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주소: 강원도 강릉시 저동 36번지

전화 : 033) 655-1130~2, 홈페이지 : www. edis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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