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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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500대 기업이 올 3분기 기준 은행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빌린 금액이 953조원을 넘어섰다. 2년 새 165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차입금 규모가 10조원 이상 증가했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51.1%에 달했다.

차입금이 늘고,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은 2년 동안 27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1년 3분기 0.75%에서 올 3분기 3.5%로 2.75%포인트(p) 상승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기업 중 2021~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금융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은 953조3001억원·차입금의존도는 27.7%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분기보다 차입금 규모는 165조2161억원(21.0%↑)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0.7%포인트(p) 늘었다.

차입금은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다. 흔히 시장에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이 크고, 40% 수준이면 재무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 간 조사 대상 272개 기업 중 179개(65.8%)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기업도 29개나 됐다.

 

 

 

차입금 규모 추이
차입금 규모 추이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전력공사(015760)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138조492억원으로, 2021년 3분기보다 57억8686억원(72.2%)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18조7202억원↑, 118.0%) △한국가스공사(036460)(16조3722억원↑, 66.2%) △현대자동차(005380)(14조5407억원↑, 13.4%) △LG화학(051910)(7조8888억원↑, 56.3%)이 차입금 규모 증가액 상위 5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차입금 규모를 가장 크게 줄인 곳으로는 삼성전자(005930)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9조195억원(47.3%) 줄어든 10조500억원이다. 지난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로 20조원을 빌렸지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효성화학(298000)이 78.6%(2조5522억원)로 제일 높았다. 이외에 한국가스공사(036460)(72.8%), 도이치모터스(067990)(65.6%), 롯데렌탈(주)(089860)(62.7%), 롯데글로벌로지스(62.4%), 이마트에브리데이(61.4%) 등 27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50% 이상이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064540)(0.3%), 한전KPS(051600)(0.5%), LX세미콘(108320)(0.8%), 롯데정밀화학(004000)(1.0%), 에스원(012750)·농심(004370)(1.9%), 대덕전자(2.0%) 등 40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0% 이하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차입금의존도는 DN오토모티브(007340)의 증가 폭이 제일 높았다. DN오토모티브의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분기 대비 27.5%p 증가한 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DN솔루션즈 인수로 인해 차입금 규모 증가하며 의존도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신세계건설(034300)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2년 전과 비교해 27.2%p 상승한 33.2%(3785억원)를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6%로 2021년 3분기 대비 62.9%p 감소했다. 올해 7월 경영권 매각을 통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원의 자금 중 1조8000억원을 부채상환에 활용한 영향이다.

또 HMM(011200)의 차입금의존도가 2년 새 28.2%p 감소한 11.5%를 기록했다. HMM은 올해 리스부채 상환으로 인해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3분기 기준 51.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1년 3분기 대비 11.1%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주 업종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6.0%로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8.6%p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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