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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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주 '2023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관심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적자폭 감소와 LG전자 전장 사업의 성장 강도에 쏠려 있다.

특히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1, 2분기 LG전자에 영업이익이 밀렸던 삼성전자는 3분기 재역전에 이어 4분기에는 DS부문의 회복세로 격차를 더 벌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9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선 8일 발표가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69조8322억원, 3조6019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16.35% 감소한 수치다.

작년 연간 매출은 261조143억원, 영업이익은 7조3805억원으로 추정된다. '역대급'이었던 지난 2022년 실적(매출 302조2314억원·영업이익 43조3766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쪼그라들었다.

잠정실적에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DS부문이 고전한 것이 부진의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1~3분기 반도체에서만 12조6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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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도 반도체 적자…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웃는 이유

'적자 늪'에 빠진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갉아 먹었다. 4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지만 증권가에선 직전 분기(3분기)보다 3조원 가까이 적자를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 매출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난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은 2조원 이상,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반도체 사이클'이 업턴(상승)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미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고 1년 가까이 진행된 감산의 효과와 4분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는 지속됐으며 공격적인 메모리 가격 인상 전략이 유효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안전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4분기) D램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램의 흑자전환과 달리 낸드는 여전히 좋지 않다. 하지만 늦어도 올 하반기 IT(정보기술) 기기의 수요 심리 개선과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낸드의 실적도 점차 좋아질 전망이다. 이달 출시하는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8Gb→ 12Gb)하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바이스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CXL 등 고부가 제품의 출시와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1조5794억원, 영업이익은 5조2506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 실적은 지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전자가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 2023.11.1/뉴스1
LG전자가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 2023.11.1/뉴스1

 

◇하반기 주춤한 LG전자…전장사업·체질개선은 '순항'

통상 '상고하저' 패턴을 보이는 LG전자는 4분기에 다소 성장세가 꺾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간으로는 콘텐츠·서비스 중심의 체질개선 노력, B2B(기업간거래)·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 호조로 2022년의 첫 '80조원 매출 달성' 기록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2조9293억원, 6916억원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 수익성 악화로 3분기(9967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3000억원가량 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4.9%, 영업이익은 898.33% 증가가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항상 4분기에 연말 재고조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하며 H&A(생활가전)와 HE(TV)사업부의 수익성은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지난 4분기의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TV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지난해 10월까지 상승했고 원화약세까지 겹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다른 사업부의 하락세를 '효자 사업'인 전장이 막아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분기 VS(전장)사업부 매출은 2조6430억원, 영업이익은 74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잔고 또한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자는 모빌리티 분야 매출을 오는 2030년 170억달러(약 22조원)로 늘려 사업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위해 투자를 가속하는 중이다. 또 B2B 비중 확대, 하드웨어 사업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미디어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히트펌프 사업에도 연구개발(R&D)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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