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은행이 새로 취급한 예금의 90%는 연 3%대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4%대 예금이 한 달 새 거의 증발한 데다 대출보다 예금금리가 더 내린 양상이다.

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대기' 상태로 머무는 경우도 많아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의 88.2%는 연 3% 이상 4% 미만 금리로 집계됐다.

연 4%대 정기예금 비중이 한 달 전 42.4%에서 6.6%로 35.8%포인트(p) 급감한 대신 연 3%대 비중이 52.8%에서 35.4%p 급증했다.

신규 취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64%였다. 전월(3.83%)보다 0.19%p 떨어졌다.

이 같은 시중금리 하락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책금리가 인하된 이후 증권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하는 단기 예금 비중이 상승한 영향도 있었다.

그나마 비은행금융기관 중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금리가 4%대 초반 수준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새마을금고의 1년 정기예탁금은 평균 4.20%로 전월 대비 0.17%p 하락, 신용협동조합은 4.11%로 한 달 새 0.09%p 하락했다.

정책금리 인하 분위기에 예금만 아니라 대출금리도 하락했으나 예금금리가 더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평균 3.67%로 전월보다 0.18%p 내렸으며 대출금리는 5.04%로 0.10%p 내렸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1.37%p로 한 달 전보다 0.08%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이로써 2개월 연속 커졌다. 대출보다 예금금리가 더 내린 상황이 두 달째 이어진 셈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시중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발(發) 금리 인하 기대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각 의사결정 기구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해 결정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2월 시장금리가 중순부터 소폭 오른 모습이지만 결국 가중평균 통계이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가 더불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 투자 대기성 자금은 점차 불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1조4000억 원이 몰리면서 증가 폭이 전월(0.4조 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같은 달 요구불예금도 10조8000억 원 늘어 증가세가 전월(2.1조 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8684억 원으로 1주 전인 지난달 22일보다 1조242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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