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 대표 '장수 CEO'들이 물러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수장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시장 침체부터 부동산, 내부통제 등 리스크까지 증권업계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새 수장들이 '올라운더'로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키움·삼성·KB·하이투자·SK·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의 CEO가 바뀌었거나 교체가 확정됐다.

제작년엔 증권사들이 업계 불황 돌파구 전략으로 안정을 택하면서 대부분 CEO들이 연임했지만, 지난해 들어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리스크 관리 실패로 금융 사고가 다수 발생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3~4연임을 이어가던 60대 이상 장수 CEO들은 물러나고, 대부분 50대 위주로 '젊은 피' 수혈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회장이 용퇴 행렬의 스타트를 끊었고, 한국투자증권을 5년간 이끈 정일문 전 대표가 물러났다.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은 영풍제지 관련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고,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금융당국 중징계 처분이 확정된 뒤 자리를 내려놨다.

10년 이상 SK증권을 이끌었던 김신 전 대표도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신사업 발굴 업무에 힘을 싣기로 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에 실적이 악화했던 하이투자증권에서도 홍원식 전 대표가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옵티머스펀드 관련 중징계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사실상 대표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젊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자리를 채웠다. 새로 선임된 대표들은 대부분 50대다.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키움·삼성·KB·하이투자·SK증권 대표 10인의 평균 나이는 58.3세다. 직전 대표 나이 평균인 60.6세보다 2살 이상 낮아졌다. 이들 중 나이가 많은 축인 김성현 KB증권 대표, 전우종 SK증권 대표,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도 60대 초반에 불과하다.

신임 대표들의 과제는 리스크 관리와 새 먹거리 찾기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가조작 사건과 영풍제지 사태에 휘말린 키움증권의 엄주성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팀으로 승격시킨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하며 리스크 관리 중심의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관리통(通)'으로 불리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도 메리츠화재와 지주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맡았던 경험을 앞세워 리스크 관리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PF 전문가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과거 업무 경험을 살려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아시아 넘버원' 금투회사로 거듭나겠단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은 각각 글로벌 사업과 연금 등 WM(자산관리) 사업에 전문성을 갖춰 국내외로 경쟁력을 갖추겠단 계획을 세웠다. 자산관리(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지낸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대표 직속의 '고객서ㅗㄹ루션총괄본부'를 신설하며 WM 강화에 나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쉽게 끝을 맺지 못하는 부동산 문제를 관리하면서 당국의 금투사 내부통제 강화 지침에도 발을 맞추면서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먹거리도 만들어야 한다"며 "새 사업 외에도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면 리테일 부분도 신경써야 해 신임 대표들은 올라운더로 올해 특히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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