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용량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H를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용량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H를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0%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8만전자'까지 겨우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50%) 하락한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는 7만9900원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7개월 만의 최고가다. 다만 직후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마감했다.

지난 18일 시가가 7만26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주 사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10.0% 뛴 셈이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8일을 제외한 4거래일 모두 삼성전자의 매수에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조3099억 원이었다. 기관도 8886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총 3조1504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도체 경기 불황을 겪으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2년 이상 5만~7만 원대 박스에 갇힌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스시집에서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사와스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지난해 캘리포니아 스시집에서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사와스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엔비디아와 '밀월' 강화 움직임에 삼성전자 주가에도 '훈풍'

이번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엔비디아 효과'로 풀이된다. 그간 '반도체 훈풍'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엔비디아와의 거리감을 좁히며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둘째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테스트하고 있다(qualifying)"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단하다(incredible)"며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며 기적과 같은 기술"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7개월 만에 최대치인 5.6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다. 젠슨 황은 다음날에는 GTC 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부스에 찾아 삼성전자의 HBM3E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젠슨 황은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실물 제품에 사인과 함께 '승인'(approved)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젠슨 황의 발언 및 행보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경신 대신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삼성의 HBM3E에 대해 현재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지난 1월 중순부터 주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의 가격 매력도까지 부각되며 삼성전자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TC 2024'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H 제품에 사인을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갈무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TC 2024'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H 제품에 사인을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갈무리)

 

◇금리 불안 해소에 외국인 수급도 계속…이르면 다음주 8만전자 갈 수도

증권가에서도 반도체·AI 산업의 성장세 및 기대감이 단순한 '거품'이 아닌만큼,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 원대로 올라설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등 업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며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 및 HBM3E 신규 공급, 대형 인수합병(M&A)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AI테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마이크론발 상승 모멘텀에 SK하이닉스 대비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회복 및 AI 모멘텀 기대에 외국인의 국내 반도체 업종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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