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제공) ⓒ News1 이기림 기자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제공) ⓒ News1 이기림 기자

 

 "메리츠증권은 주주환원율이 50%고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다 주주환원 장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웬만한 은행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30%를 넘겼고요. 한국금융지주는 왜 이렇게 주주환원에 인색하십니까"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다른 금융사들과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을 비교하며 이같이 질책했다.

이 주주는 "올해 밸류업이다 뭐다 해서 시장이 바뀌고 있는데, 적어도 트렌드는 따라가야 하지 않느냐"며 "증권업을 주 업으로 하는 금융지주인데 주주환원에 대한 인색한 기조를 바꾸던지 장기 계획을 발표할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남구 대표는 "충분히 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장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선 회사의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한신증권 시절 1990년대 마지막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기보단 임직원이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배당을 충분히 못 드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 없이는 성장이 없다"며 "저희는 자본을 한번도 허투루 투자하지 않았고, 회사를 성실히 키워내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을 토대로 한 지주사가 됐다"고 했다.

이어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한도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감독 당국 권장 정도인 40%를 넘겨 120~130%에 근접한다"며 "자본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계열사에 출자하고 계열사는 이를 통해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IMA 증권사 라이센스를 얻으려면 자본이 8조 원이 돼야 하는데 저희는 겨우 7조 원으로 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은 잠깐의 주가는 영향이 있겠지만 저희 주주들께서는 더 오랜 장을 보고 참아주십사(한다)"고 했다.

밸류업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지침이나 규정이 검토되고 있고 고민이 있다"며 "저희로서 주주를 위해 새로운 것을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방안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도 "지난해 이미 50조 원을 돌파한 개인 고객 자산관리(AM) 수탁 규모가 빠른 시간 내에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우리의 기본인 고객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성과들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및 경쟁력 제고 △계열사 및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제고 △디지털 혁신 통한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내부통제 체계 강화 등도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정관 일부 변경 및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김정기·조영태·김태원·김희재·최수미 후보가 중임됐으며 자리에서 물러난 함춘승·정영록 사외이사의 자리는 따로 채우지 않기로 했다. 지영조 이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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