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신규 진입 등 회오리바람 일으켜

금융권의 본격적인 빅뱅(Big Bang)을 예고하듯 증권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몸집을 불려 투자은행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효과에 기대어 증권사 인수를 탐색하는 대기업군 및 은행권의 시선도 쏠리고 있는 국면이다.

여기에 외국계 금융사들까지 가세에 입질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른바 자본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는 분위기가 농익고 있다.
특히 소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중견증권사로까지 M&A(인수·합병) 보폭이 넓어지고 있어 증권가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은 CJ투자증권과 업계 10위권의 중견사 CJ자산운용이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ING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른 그룹사들의 물밑경쟁또한 활발한 편이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도 당사자들의 부인과는 달리 시장에서 M&A(인수·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M&A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신규 증권사를 설립하려는 공격적인 포지션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감독기관이 증권업 신규 허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증권사 설립 붐이 일고 있는 것.

난달 말까지 증권사 신규 설립 신청을 마친 곳은 종합증권업 신청사 4곳을 비롯 모두 13개 기관에 달한다.
인허가 여부는 오는 7월 말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기업은행 SC제일은행, STX그룹, KTB네트워크 등 쟁쟁한 기관들이 신규 증권사 설립에 대거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토러스증권, LIG투자증권(LIG손보), 한국씨티증권(씨티은행), KTIC증권(한국창업투자) 등 4곳은 자기·위탁매매업 면허를 신청했다.

이처럼 증권업 신규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숫자가 급증하는데다 증권사 수를 늘리진 않았지만 대주주 지분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신규로 진출한 국민은행, 솔로몬저축은행, 유진그룹, 현대차그룹 역시 공격적인 영업과 외형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증권사의 영업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허대훈 애널리스트는 “신규 Player의 영업력 집중은 IB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리테일 기반이 필요한데 이미 이를 갖추고 있는 은행의 경우 기존 은행 수익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며, 대기업 계열은 임직원 및 계열사 관련 기반을 제외하고 신규로 레테일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규 Player는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 달성이 가능한 IB부문에 자본금 등 관련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제의 핵심은 대형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신규 Player의 진입 이후 행보다.

허대훈 애널리스트는 “신규 Player가 궁극적으로 IB특화 증권사가 아닌 대형투자은행을 지향한다면 리테일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신규 Player의 기존 증권사 추가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 Player의 경우 라이센스 취득 목적을 배제하고 경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매물을 탐색하여 인수하고자 할 것”이라며 “신규 Player의 등장은 궁극적으로 구조 재편을 통한 산업가치 증대 가능성을 높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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