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식 보험금심사와 접목

간호사 출신 여성들이 생명보험회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전직 간호사들의 해박한 의료지식이 보험금 심사와 접목돼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간호사들을 심사인력으로 대거 선발, 10월말 현재 20명이 보험금 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보험심사 인력 200명 중 간호사 출신이 10%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보험금 심사 업무는 일반심사와 전문심사로 분류된다. 하루 평균 청구되는 심사건수가 1000건이 넘는데, 청구금액이 크거나 복잡한 건은 대부분 이들에게 넘겨진다.

간호사 출신들이 보험심사 인력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경험에 기반한 의료지식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약어(略語) 투성이인 병원 기록지를 해독하는 능력이 탁월한게 두드러진 강점으로 꼽힌다.

수술기록지 등 병원에서 작성된 모든 기록을 살펴보며 일했었기 때문에 병원의 ‘언어’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했던 양진영 과장은 “수술기록지를 받아 보면 수술명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그만큼 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고 업무처리 속도 또한 빠르다”고 설명했다.

의사들과의 네트워크도 이들만이 가진 또다른 장점이다. 대전 선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7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장은아 과장은 충청지역 의사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기술과 치료 경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는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보험금을 심사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간호사 출신 인력들은 고객들에게 유용한 의료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섬김 경영을 실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동아대 일반외과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에 입사한 이경희 과장은 최근 강도 폭행사건을 당해 코를 다친 고객의 보험금 심사업무를 맡았는데, 청구 서류를 확인한 결과 그 고객이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해 의료비 부담을 줄어들게 했다.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고객들에게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는 한 시골병원 의사의 소견서를 토대로 고객을 설득해 서울 종합병원으로 진찰을 받게 한 사례, 디스크 환자를 무조건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 사례 등 셀 수 없이 많다.

또 대외 민원을 처리하는데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지식이 뛰어나 민원인을 설득하기가 그만큼 쉽기 때문.

민원처리를 맡고 있는 경희의료원 출신의 김금옥 과장은 “고객들에게 풍부한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다 보면 고객이 좀더 쉽게 이해하고 수긍하여 민원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보니 이들이 느끼는 보람은 그 누구보다도 크다.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마주하면서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고민을 하던 환자나 가족을 많이 봐왔기에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기쁜 마음이 앞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원자력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신은지 과장은 2007년 삼성생명으로 옮겼는데, 간호사로서 응급실에서 만났던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자 반갑기도 했고, 보험금이 지급될 때도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보험금 심사를 하다 보면 인격모독과 함께 심지어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감정 컨트롤이 그만큼 중요한 것.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를 ‘감정 근로자’라고 칭한다. 이처럼 여러 장점과 함께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배움의 자세도 잃지 않는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전문심사자 회의를 갖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공부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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