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하는 자 시장에서 비껴서 있으라”

우리 기업들이 속속 IR활동을 펼치며 지난해의 성과를 치켜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극심한 한파 속에서 거둬들인 성과인 만큼 내심 자랑스럽기도 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물론 실력도 있었겠지만.

하지만 금융규제 강화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던 환율 금리 유가 문제가 또다시 악재로 다가서게 될 올해는 그다지 장밋빛 꿈을 꿀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GM(제너럴 모터스)을 누르고 세계 1위로 도약, 승승장구하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리콜의 수렁에 빠져 휘청거리고 있는 것을 볼때 더욱 그렇다.

물론 도요타의 위기는 우리 자동차업계의 행운(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현실이 마냥 웃고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게 아니다.

우리 자동차업계가 도요타를 뛰어넘기 위해 그동안 R&D투자를 집중해온 것도 아니고, 전통적으로 강성인 노조가 미래경쟁력을 위한 역량 공조에 나설 기미도 별로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남의 실수로 단지 몇발자국 앞설 수 있을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수익을 키울 능력과 준비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국내 최초로 ‘100조(매출)-10조(영업이익) 클럽’에 들어간 삼성전자 만해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세계 IT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우리 기업의 개혁 상징인 이건희의 삼성을 무서운 속도로 압도하며 주눅들게 하고 있어서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매체 파애낸셜타임스(FT)가 최근 삼성은 혁신성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할 정도니 참으로 뼈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트레이드 마크인 ‘무결점 신화’가 무색하게 부품결함으로 속수무책 당하며 ‘못믿을 자동차제조사’로 전락한 도요타나 한발 앞서 혁신을 실행해온 ‘신경영’의 산실인 삼성에 되레 혁신성이 미흡하다는 꼬리표가 들러붙었다는 것은, 시장에서는 영원한 1등은 없으며 조금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추락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올들어 아이패드까지 쏟아내며 IT강국이라고 자만하던 한국을 마치 어린애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또 도요타의 실기에 쾌재를 부르는 우리 자동차업계는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친환경차 개발에 미적대며 미래먹거리를 준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본항공(JAL)의 몰락은 어떠한 기업이라도 ‘방심하면 죽는다’는 경고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이 3D에 사활을 걸겠다고 다부지게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기업, 아직은 희망이 있다. 한때 IT강국였던 한국이 IT루저로 돌변, 충격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도 정신 바짝 차리고 매섭게 혁신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

 애플이 새로 쓰고있는 IT신화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것은, 전방위 산업 파급효과가 무척 크고 빠르게 전개되는데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가 한가하게 실적 타령이나 할 때가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투자해야하는지를 정부·국회·기업이 함께 생각하고 함께 풀어가야 한다. 서로 눈치나 보며 안이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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