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미친소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격화되면서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무디어진 것같다. 지금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제공자인 고유가 상황은 여간해서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인다.

정부는 환율과 힘겨운 전쟁을 치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이고 국민들은 물가의 핍박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장사도 되지 않고 취직도 요원한데 물가만 주책없이 널뛰기해 앞이 까마득하다.

요즘은 돈 있는 사람들도 엄살이 심하다. 주식도 부동산도 모두 맥을 쓰지못해 재테크조차 할 수 없는데다 고유가 고물가로 돈의 가치는 더욱 떨어지고 있으니 별반 재미가 없을 터이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최근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50.5%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밝혔으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는 반응도 무려 43.7%에 달했다. 즉 국민 대부분(94.2%)이 경제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결연한 각오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 경제 상황이 무척 어렵고 앞으로는 더욱 심각한 모습을 드리밀게 되겠지만, 정부도 국민도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파업을 하겠다는 노조의 목소리도 울려퍼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IMF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 행렬이 끝도없이 이어지는 등 정부와 국민들이 똘똘뭉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고 실제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민의 저력을 뿜어냈다.

하지만 이제는 내성이 생겼는지, 말로는 현 경제 상황이 IMF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뒤따르질 않고 무덤덤한 표정이다.

본격적인 여름 폭염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벌써 전략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한전을 비상에 걸리게 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시원한 여름을 원하고 또 태연히 즐기고 있다.

기름이 펑펑 나오는 미국도 고유가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받아들여 대형차 선호도를 접고 소형차에 눈길을 돌렸지만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소형차로 관심을 바꾸지 않는다.

아파트도,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중대형 아니면 속된 말로 쪽팔리기 때문이다.

고유가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3차 오일쇼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래도 쪽팔리게 살 수는 없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배짱이 참으로 무모해 보인다. 아마도 한전 상황실은 올 여름 자주 비상체제를 맞게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마치 구시대의 빛바랜 구호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정말 큰일이다. 아직은 버틸만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유가, 고원자재가 흐름이 지속되는 한 아무런 자원도 없이 수출에만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금 당장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참아가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애국이고 경제 살리기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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