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매수, 매도보다는 전략적 제휴 선호

(주)화승켐텍의 신승필 사장은 올해 초 야심차게 기업인수를 시도했다. 2003년 회사 설립 이후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왔고, 현재 영위하는 업종(LCD에 들어가는 고무부품 제조)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중소기업의 M&A(인수·합병) 벽은 높기만 했다. 신 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한 기업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인수금액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신 사장은 “우리 같은 소규모 기업은 현 실정에서 M&A 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며 “M&A 대상업체가 어디 있는지, 절차는 어떠한지,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너무 막막하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소규모 기업의 M&A를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며 “비상장기업의 경우에는 대금결제 수단이 현금에 한정되기 때문에 자금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18일까지 중소·벤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 M&A 현황 및 개선 과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 사장처럼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기업이 많았다. 중앙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들이 M&A를 추진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매수·매도를 위한 대상기업 찾기(32.0%)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기업은 자금난 등으로 직접 M&A 대상기업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

이 같은 맥락에서 M&A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소·벤처기업은 M&A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과 같은 지원체계 구축(30.0% 응답)을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꼽았다.

 M&A 중개기관인 M&A Market 조동식 대표는 “매수·매도 의향이 있는 기업은 기업 현황에 대해 어느 정도 포장을 하고, 매수·매도가에 대한 합의를 보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기업간 직거래는 거의 성사되기 어려우며 설혹 성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사후 리스크 문제가 크게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회 설문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은 직접적인 매수·매도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선호(58.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회사의 경영난이 오더라도 기업 매도보다는 우량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영난을 타개하겠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A Market 조동식 대표는 “기업 매도를 의뢰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회사 상황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에서 의뢰를 해오기 때문에 M&A 중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경영자의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개선 및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연구개발투자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각각 63.0%, 53.0%, 61.0%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금조달이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이라고 응답(37.0%)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은 자금문제에 있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냈다.

한편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하여 중소·벤처기업은 62.0%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6.0%)보다 약 10.3배나 높은 수치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은 수출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응답(32.0%)했는데 이는 미국 조달시장 참여 증대, 넓은 소비시장, 관세 인하 등 한미 FTA 체결이 수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영혁신을 하겠다는 응답도 31.0%나 차지해 중소·벤처기업이 내부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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