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건기식 2021.3.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사업 다각화에 나선 농심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비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면서 라면에 치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번 M&A 무산으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농심은 다른 건기식 기업 M&A를 통해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매각가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천호엔케어 측에서 원하는 금액과 차이를 보이며 협상 종료를 통보받았다.

농심은 현재 라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라면은 농심 매출의 78.9%다.

특정 제품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해당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농심은 24년 만에 국내 라면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5.4%나 감소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떠안은 것이다.

농심은 그간 건기식과 대체육 등 신사업을 육성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취임한 신동원 회장 역시 기존 사업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건기식과 대체육 등 신규사업에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며 건기식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농심은 여전히 외주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번 M&A 실패로 천호엔케어의 공장을 활용한 자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체 시설이 있어야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수요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며 "농심이 건기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본다면 자체 공장 설립 또는 M&A 시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농심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무산돘지만 건기식 사업 확대는 지속할 것이다"며 "다른 건기식 업체에 대한 M&A 의지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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