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97년 3월 12일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정부가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Compact-city) 조성과 지하철 5호선 연장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얼어붙은 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생활권에 4만6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를 신규 지정하고 '김포 한강2 역세권 콤팩트시티'로 조성한다.

콤팩트시티는 정부가 '8·16대책'을 발표하며 도입한 신도시 개발모델로 철도역을 중심으로 500m에서 1㎞ 내외로 고밀복합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번 김포 한강2는 김포·인천 공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장기역, 고속도로 IC, 한강변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율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접목해 모빌리티 특화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하고 GTX, 김포골드라인과 연결해 교통난을 해결할 계획이다. 2019년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을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은 2량짜리 경전철의 수송력 한계를 보이며 광역교통사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혔다.

올해 6월 말 기준 출근시간대 평균혼잡률이 224%, 최대혼잡률은 270%에 달한다.

국토부는 사업추진 및 주택공급 시기를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이르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모집(분양)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해 2025년 지구계획 승인, 2027년 일부 주택단지 분양을 추진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발표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포 장기동 소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된 김포에 유입인구도 많아지고 개발도 되니 호재로 보는 것 같다"며 "나온 물건이 많지는 않았지만 급하지 않은 분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생활권 자체가 굉장히 커짐은 물론이고 이로 인한 일자리 유입 등이 많을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광역교통이 상당히 좋아진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이 버스노선, 지하철 노선, 송전시설, 수도시설 등의 인프라를 좁은 지역 내에 설치하고 운영하면, 넓은 면적에 하는 것과 비교해 장점이 명확하다"며 "향후 콤팩트시티의 구축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 서울 등 기존 도심의 재정비에도 도입될 여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들어오는 4만6000가구와 기존 김포의 취약지역을 고려한 제대로 된 노선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포에 5호선이 들어가게 되면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교통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반면, 금리 인상 등의 대외변수로 인해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한강신도시 개발 이후 신규분양이나 입주가 없는 상황에서 강서나 여의도와 가깝고 5호선 추가 연장계획이 나온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이나 매수세도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내년까지 지역을 부양하거나 수요를 견인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