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미니LED(MiniLED)(LG전자 제공) 2021.6.30/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전례 없는 수요 급감에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1개월 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들어 디스플레이 업계가 업황 악화에 따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낮춰 공급을 줄인 영향이다.

감산 효과의 초입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LCD 패널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결정권을 쥔 중국 패널 제조사 행보와 TV 수요 회복 정도가 향후 LCD 업황 추이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하반월(16~30일) LCD TV 패널가격은 보합을 기록한 75인치 제품을 제외하면 전 제품군에서 전반월 대비 상승했다. 10월 하반월부터 3개 반월 연속 상승 추이를 이어간 것이다.

크기별로 살펴보면 65인치(125달러)와 55인치 패널(98달러) 가격은 각각 전반월 대비 1.6%, 1% 상승했다. 43인치(58달러), 32인치(29달러) 제품도 전반월보다 1.8%, 3.6%가량 올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전 세계 LCD 제조사들이 공장가동률을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세대 이상 LCD 팹의 4분기 전체 가동률은 60% 수준이다. 2분기 77%에서 두 개 분기만에 20%p 가까이 내렸다. 팔수록 적자를 보는 상황만큼은 막자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국내외 일부 사업장에서 LCD를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악화 문제로 올해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BOE와 CSOT도 주력 제품인 65인치 TV용 LCD 패널 시세가 생산 원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2분기부터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K-디스플레이2022)에서 참관객들이 참가업체 부스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2022.8.10/뉴스1

 

업계에선 감산 효과가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메이커들의 평균 가동률이 연말에도 60% 내외를 유지하며 공급 감소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세는 당분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에 더해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비롯한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행사도 이전만큼 강한 빈도는 아니지만 판가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전 세계 LCD 산업 주도권을 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행보다. LCD TV 패널 가격이 제조 원가에 근접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에 도달하면 정부 보조금을 버팀목 삼아 다시 가동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LCD 패널 산업에서 중국 제조사의 비중이 대부분인 만큼, 최소한의 수익성만 확보되면 공급 물량을 늘려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변수인 TV 수요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경기 침체 여파로 TV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고, 상반기부터 쌓인 재고도 여전히 남아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723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29억3000만 달러)보다 12.7% 감소했다. 옴디아는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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