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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한국은행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 잇단 물가·수출대책 등 정부 안간힘에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미중갈등이 여전한데다, 3분기 글로벌 통화 긴축과 에너지 문제 등으로 최근 세계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는 등 대외요인의 영향이 적잖은 탓이다.

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24일)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1.7% 성장할 것이라며 8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p)를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가 2%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두 번에 불과하다.

한은은 이번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본 수치라면서, 종전보다 하향조정한 배경으로 대외요인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전 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혼자 높은 성장률이나 낮은 물가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기존보다 낮춘 0.4%p 거의 전체가 대외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추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정부는 김장대책 등 수차례 걸친 물가대책에 더해 지난 23일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첫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총력대응에 들어갔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미국·중국을 3대 주력시장으로,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을 3대 전략시장으로 각각 설정해 수출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OECD에 따르면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각 0.5%, 4.6%에 머물 전망이다. 여기다 OECD는 "유럽·북미·남미권의 경제 회복은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전반적 경기, 특히 내수가 안 좋다고 해도 해외 여건이 괜찮으면 다소간 룸(여지)이 생기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뚜렷한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들이 상당히 약화됐고 경기 사이클상으로도 하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도 내년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야 세계경제가 다시 회복되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달 발표하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공산이 적잖아 보인다. 지난 6월 제시한 2.5%가 지금은 다른 기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가 돼 2%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내년엔 금리인상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전문기관들이 일종의 합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 성장률을 "2%언저리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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