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소재 대형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이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용산구 소재 대형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이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주택거래 절벽으로 부침을 겪는 '가구 빅2'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한샘이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 적자를 낸 가운데 현대리바트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샘의 2021년 영업이익은 692억64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원으로 전년(2조2312억원) 대비 10.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11억460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 낸 적자 규모만 200억원이 넘는다. 한샘의 4분기 영업손실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2억원)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70억원으로 13.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81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부진한 실적에는 주택 거래량 급감 영향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 기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49.9% 감소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했고 특히 부동산 거래량 급감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지난해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무한책임 리모델링 도입, 브랜드 캠페인 전개, 디지털 전환(DT), 매장 전시 개선 등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현대리바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448억원, 43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78.6% 감소한 수준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80% 감소한 26억원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은 3553억원으로 4.5%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3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 News1 송원영 기자

 

리바트의 이같은 실적은 경쟁사 한샘과 마찬가지로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으로 인한 부침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시작된 집 꾸미기 열풍 및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른 이익을 누렸지만 '패닉바잉' 현상이 끝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전쟁 이후 주요 가구 원자재와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리바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으로 8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억3100만원으로 81.8% 줄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같은 요인에 힘입어 차츰 업황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는 있지만 실적 회복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부동산 매매 거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관련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고금리 현상이 여전해 거래량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샘은 올해 온라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플랫폼 론칭을 준비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와의 협업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가구·매트리스 업체인 지누스와 협업 시너지를 공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구업계의 발목을 잡은 부동산 거래 절벽이 최근까지도 여전하다. 단기 대책으로 하루아침에 회복될 수준이 아니다"며 "올해는 오히려 양사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질 수 있는 시기기도 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점진적 회복을 기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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