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97년 3월 12일

 국내 주요 150개 대기업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상승률은 여성 직원이 평균 8.5% 오를 때 남성은 9.2% 상승해 남녀별 급여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이같은 내용의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 기업들이다.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 4064명이었다. 이중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었고, 여성은 20만270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937명, 여직원은 3031명 많아졌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업종별로는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이 5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 49.2%(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이다.

반면 철강 업체의 여직원 비중은 4.9% 수준으로 최하였다. 또 △자동차 5.8%(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여직원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이외에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도 여성 인력 비중이 낮았다.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2021년 기준 여직원 수가 1만 명 넘는 회사는 4곳에 불과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여직원 수가 2만9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39480) 1만5123명 △롯데쇼핑(023530) 1만4202명 △SK하이닉스(000660) 1만606명 순이다.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 중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긴 곳은 2021년 기준 1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기준 전체 직원은 2만1042명인데, 이중 여성 인력은 67.5%(1만4202명)나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체 직원 5408명 중 여성이 64.3%(3479명)로 넘버2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오뚜기(007310)(63.7%) △동원F&B(63.1%) △이마트(61.5%) △일신방직(003200)(59.8%) △DB손해보험(57.2%) △농심(004370)(57%) △대상(001680)(55.7%) △기업은행(024110)(54.5%) △LG생활건강(051900)(52.9%) △전방(000950)(50.4%) 순이다.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8710만원, 여성 직원은 5880만원으로 계산됐다. 남직원 급여가 100만원이라면 여직원은 그 3분의 2 수준인 67만5000원을 받는 셈이다. 남성 직원 연봉이 2020년 대비 2021년에 9.2% 상승할 때 여성은 8.5%밖에 오르지 못했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직원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 때문에 여성 직원들의 평균 직급이 연차가 낮아 평균 급여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017670)과 네이버(035420) 등이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이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005940)권도 1억1970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네이버(1억174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1590만원) △삼성전자(1억1530만원) △삼성SDS(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인구 감소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 문제가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라며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곳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