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친화적인 은행으로 불렸던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에 따라 크게 휘청였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이 미 연방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된 예금 전액을 보전해주기로 하자 반등세로 돌아섰다.

13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시세는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4.7% 상승한 약 29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 차트 기준, 지난 9일 '실버게이트 사태' 당시 기록했던 4.8%가량의 하락폭을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스택스, 앱토스, 솔라나, 스테픈 등이 10%가량의 상승세를 보이며 강하게 반등 중이다. 현 시간 기준, 전일 대비 상승하지 않은 코인은 업비트 거래소 내 리플뿐이다.

이같이 주요 암호화폐들이 강하게 반등하는 배경에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호공사(FDIC)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예금자 전원을 보호하기로 발표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성명이 나온 직후 업비트 차트 기준, 비트코인은 1시간 만에 3%가량 급등하면서, 강하게 반등했다.

앞서 미 예금 고객들은 지난 9일, 하루에만 420억 달러(약 56조원)를 실리콘밸리은행에서 인출했다. 이에 미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이 손실을 발표한 지 44시간 만에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미 재무부와 연준 등은 이 같은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 사태'의 여파를 소규모 및 지역 은행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이 맡겼던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가상자산 업계와도 그간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의 시세에도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중 USDT(테더)에 이어 2번째 큰 코인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이 실리콘밸리은행에 준비금의 일부인 33억달러(4조 3700억원) 가량을 해당 은행에 묶여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1달러에 가치가 연동돼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페깅'이 무너졌다.

1달러에 고정돼야 할 USDC 가격은 한때 0.8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에 대한 여파를 직감하고 있었다.

다만, 미국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관련해 대책 논의에 들어갔고, 백악관이 직접 성명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를 다룰 것이라는 USDC의 페깅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현 시간 기준, USDC는 0.99달러까지 회복한 모양새다.

'은행발 리스크'에 휘청였던 코인 시장이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우선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거시 경제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면서 관망세다. 우선 오는 14일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후 15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PPI)·소매판매, 17일에는 2월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여러 은행발 리스크에 따라 예금 인출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가 아닌 25bp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에 따라 이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최대 50bp로 올릴 수 있다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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