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의 주행모습(폴스타코리아 제공)
폴스타2의 주행모습(폴스타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으로 탄생한 폴스타의 돌풍이 매섭다. 중국 브랜드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에 폴스타2를 안착시킨 지 1년만에 첫 대형 SUV인 폴스타3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쿠페형 SUV 폴스타4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국내에 폴스타를 각인시킨 폴스타2를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도심구간 및 자유로 일대에서 시승해봤다. 상위트림인 롱레인지 더블모터에 주행보조 파일럿 라이트, 편의사양 플러스 패키지 그리고 나파 가죽과 20인치 휠을 적용했다.

 

 

 

 

폴스타2의 옆모습 2023.4.19/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폴스타2의 옆모습 2023.4.19/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터치 두번이면 전기차의 힘과 내연기관차의 부드러운 주행감 결합

운전자를 맞이하는 것은 덩그러니 있는 11.2인치의 큰 태블릿뿐이다. 시동 버튼을 과감하게 없앴다. 비상등 버튼은 아래로 내려가 있고 에어컨 하나를 켜려 해도 어디에 버튼이 있는지 통 보이지 않는다. 앉아서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움직이면 켜지고 파킹 버튼을 누르고 일어서면 시동이 꺼지는 방식 역시 생소하다.

게다가 세단치고는 높게 느껴지는 보닛 위치와 프레임이 없는 사이드 미러도 운전하는 감을 잡는데 어려움을 준다. 폴스타가 추구하는 극한의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면 비로소 진가가 보인다. 조용하고 힘이 좋다는 단순하고 뻔한 얘기가 아니다.

중앙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운전 모드를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다. 화면의 주행을 클릭하면 스티어링 느낌, 스포츠모드, 원 페달 드라이브, 크립을 설정하는 창이 나온다. 각 단계는 두개에서 세개 남짓으로 복잡하지 않다.

이 중에서도 원 페달 드라이브와 크립을 잘 조합하면 폴스타2를 내연기관차로 변신시킬 수 있다. 주행감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연기관차로 깜빡 속을 정도의 부드러움이 만족스러웠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전기차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차가 멈추는 힘을 전기 에너지로 되돌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동보다 급격하게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데 이를 회생제동이라 한다. 전기차의 연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명확하다.

크립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슬금슬금 앞으로 가는 기능을 말한다. 반대로 말하면 크립 기능이 없다면 기존의 전기차처럼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정지 상태로 그자리에서 머무르게 된다. 전기차의 힘이 좋다 보니 빨간불에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차가 급하게 튀어 나간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끄고 크립은 켰다. 이렇게 하면 전기차 특유의 급제동과 급출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유의 묵직함이 싫다면 스티어링휠의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단단하게'를 설정하면 스티어링휠이 확실히 빡빡하게 돌아간다. 표준과 '가볍게'는 상대적으로 핸들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주차 중 자동개입이 활성화 된 계기판 2023.4.19/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주차 중 자동개입이 활성화 된 계기판 2023.4.19/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아쉬움 남는 주행보조 시스템…주차 중 급제동 걸리기도

물론 사흘의 주행에도 적응되지 않았던 지점도 있었다. 폴스타2에는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와 동일한 파일럿 팩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차선을 유지하거나 변경을 돕는 등의 방식으로 운전자를 보조하는 레벨 2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아쉽게도 파일럿 팩은 기대만큼 똑똑하지 못했다. 주차 중 바닥에 붙어 있는 주차 스톱바를 벽으로 착각하고 후진 중 급제동이 걸려 당황스러웠다. 특히 바퀴를 정렬해 한번에 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속도가 조금이라도 붙으면 스톱바가 실제 크기보다 크게 인식되며 충돌위기 상황으로 해석하는 듯했다.

주행 중에도 한 차례 급제동이 걸렸는데 상황이 비슷했다. 정체 상황에서 앞차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차를 근거리에 붙였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과하게 제동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계기판에는 '자동개입'이 등장했다.

프레임이 없는 사이드 미러도 차가 어느 위치에 걸리냐에 따라 왜곡 현상이 일어났다. 사이드 미러 끝자락에 차가 보이게 되면 위치를 분간할 수 없게 볼록 튀어나와 보였다. 비가 오면 사이드 미러를 막아줄 프레임이 없다보니 직접 손으로 닦아줘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그럼에도 5000만원대의 가격으로 볼보향이 물씬 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맛볼 수 있다는 메리트는 분명하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부가세 포함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2794대를 팔아치운 저력에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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