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과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왼쪽 두 번째). 2022.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과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인수한 '포티투닷'(42dot)에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서 인재 채용은 물론 글로벌 SW 센터 설립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간 1조707억원(현대차 6424억원·기아 4283억원) 규모의 포티투닷 주식을 취득한다. 1단계로 지난달 30일 3462억여원을 투입해 지분을 취득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024년 1월(3775억여원)과 2025년 1월(3468억여원) 각각에 걸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창립 초기에 7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현대차 2750억원 기아 1530억원 등 4280억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포티투닷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을 창업하고 이끄는 송창현 대표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도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참석했다.

포티투닷이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버스 모습.(포티투닷 제공)ⓒ 뉴스1
포티투닷이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버스 모습.(포티투닷 제공)ⓒ 뉴스1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SDV 변화에 핵심으로 꼽힌다. 포티투닷이 현대차그룹의 두뇌라고 불리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SW 전문업체와 협업이 아닌 그룹 내부 계열사인 포티투닷을 통해 자제 운영체제(OS)를 갖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그룹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에 향후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성패가 달렸다"면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은 기존 문화나 개발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이 이유에서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SW 센터 설립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기아의 조 단위 투자로 포티투닷의 인재 채용과 글로벌 SW 센터 설립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포티투닷은 현재 자율주행, 블록체인,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상시 채용 중이다. 포티투닷은 인력을 현재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티투닷의 임직원 수는 350명 이상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허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SDV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센터 설립도 결국 인재 확보를 통해 SDV 전환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글로벌 SW 센터 거점도 각국 산업과 인재 채용 등을 고려해 설립할 계획"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핵심 S급 인재를 현지에서 직접 흡수해 SDV 대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현대차그룹 홈페이지)ⓒ 뉴스1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현대차그룹 홈페이지)ⓒ 뉴스1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SDV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DV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차량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인포테인먼트부터 운전자보조장치 등 차량 성능까지도 높일 수 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조직도 정비했다.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의 중앙 집중 형태에서 독립적인 연합체 방식으로 개편했다. 본사 최고기술경영자(CTO) 아래 △TVD(Total Vehicle Development)본부 △차량SW담당 △META(Mobility Engineering&Tech Acceleration)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디자인센터 등 하부 조직으로 재편했다. 이 가운데 차량SW담당 조직은 포티투닷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GM(제너럴모터스)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 SW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GM은 자율주행 기업 '크루즈'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폭스바겐그룹도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일본 도요타 역시 SW 부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차량용 SW를 독자 개발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IHS 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에서 2025년 600억달러, 2030년 83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차를 팔면 고객과의 접점이 끝났지만, SDV는 차를 인도하는 순간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업데이트처럼 OTA를 통해 자동차도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완성차 입장에서도 매번 신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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