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자동차는 2분기 기준 4조2379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고 3분기째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6일 현대자동차는 2분기 기준 4조2379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고 3분기째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넘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2분기에도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그룹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와 견조한 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 등이 버티고 있어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 연속 최대 실적…2분기도 상장 영업이익 1위 예약

현대차(005380)는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3조3592억원)와 올해 1분기(3조5297억원)에도 연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10.0%를 기록해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9.6%를 뛰어넘었다. 테슬라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2년 여만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차는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상장사 실적 1위를 거머쥐었다.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장 악화의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5.7%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 영업익 3조원 초반 전망…현대차·기아, 도요타 넘고 글로벌 2위

하루 뒤인 27일 발표되는 그룹사 기아(000270)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추정한 기아의 2분기 실적 평균은 매출 25조6907억원, 영업이익 3조133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4%, 40.3%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에 이은 상장사 영업이익 2위로 예상된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2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 초중반이 될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판매량 기준)인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을 또 뛰어넘을지 관심사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합산 영업이익 6조4000억원으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그룹 중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10조2081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량과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SUV 판매 비중은 2021년 47.3%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0%대를 넘어 51.5%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52.8%에 달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5.4%)보다 0.5%포인트(p) 증가한 5.9%를 기록했다. 가격이 비싼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어난 19만2000대에 달했다.

◇3분기 판매 '안정' 전망에도 환율 등 불확실성 존재

거침없이 질주 중인 현대차지만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단언할 수 없다. 현대차는 하반기 5세대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 신차 출시와 견조한 수요로 하반기에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우려했다. 특히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인하와 충전규격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증가에 기여한 환율이 하반기에도 우호적으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315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한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현대차는 3분기 '피크 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과 실적 경신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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